게임 업계의 허리가 부실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나 넥슨 등 이른바 선두권 업체들의 실적은 올해 들어 크게 좋아졌지만 중견 업체 중 상당수는 답보 상태를 보이거나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특히 작년까지만 해도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바라보며 순항하던 와이디온라인이나 한빛소프트, 엠게임 등은 올해 들어와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와이디온라인(대표 유현오)은 작년 3분기까지 600억원에 가까운 매출과 131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내며 1000억원 클럽 가입 1순위로 각광받았다.
이 회사는 작년과 비교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3.9% 줄어든 456억3800만원, 영업이익은 무려 47.8%나 감소한 68억6400만원을 기록했다. 주력 게임인 ‘오디션’의 국내외 매출이 줄어든데다가 신작마저 출시가 늦춰진 결과다.
한빛소프트(대표 김기영)는 티쓰리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를 연초에 봤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470억원 수준이다. 구조조정 결과로 영업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점이 그나마 위안이지만 올해 나온 신작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흑자 기조 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엠게임(대표 권이형)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떨어졌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 같은 기반에 비해 8.6% 하락한 421억3800만원을, 영업이익은 39.1%나 감소한 65억400만원에 그쳤다. 대박은 없지만 ‘열혈강호’ 등 꾸준히 인기게임을 내온 엠게임이 작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이렇다할 흥행작을 내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게임 산업 초창기부터 착실히 성장해온 이들 중견 업체들은 업계의 허리 역할을 한다. 중견 업체의 부진은 개발사의 판로 부족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한국 게임 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견 업체의 실적이 부진해지면 신생 개발사가 게임을 출시할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며 “그동안의 구태를 벗고 중견 업체들이 새롭게 도약해야 게임 업계의 선순환 구조가 튼튼해진다”고 설명했다.
장동준·권건호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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