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합작 해커, 쇼핑몰 결제계좌 번호 바꿔

인터넷 쇼핑몰의 결제 계좌번호를 교묘히 바꿔치기해 쇼핑객의 상품 대금을 가로챈 한중 합작 해커 일당이 검거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9일 인터넷 쇼핑몰 219개 사이트를 해킹해 홈페이지에 기재된 결제 계좌번호를 바꿔놓는 수법으로 전자상거래 고객 500여명으로부터 2천500만원을 가로챈 혐의(컴퓨터 사용 사기 등)로 장모(40)씨를 구속하고 용모씨 등 중국인 해커들을 수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재중동포인 용씨 등과 함께 중국에서 주말과 휴일이었던 4월 4~5일 국내 인터넷 쇼핑몰 219개 사이트를 해킹해 결제 계좌번호를 자신들이 확보해 놓은 ‘대포통장’ 번호로 바꿔놓고 상품대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작년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용씨를 만나 용씨로부터 “한국의 홈쇼핑 사이트가 해킹에 취약하다”는 말을 듣고 올 3월 범행을 위해 중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휴일에는 쇼핑몰 관리가 취약한 점을 노려 토요일인 4월4일 범행을 시작했고, 쇼핑몰 측이 알아채기 전 최대한 돈을 빼내려 인터넷 뱅킹을 통해 대포통장에 3만~4만원씩 소액이 입금될 때마다 다른 대포통장으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쇼핑몰 이용객이 입금한 돈은 5천700만원이 더 있었지만 계좌정지 조치를 통해 회수됐다.

피해 사이트들은 모두 한 업체가 같은 웹사이트 제작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관리해 비슷한 구조로 돼 있었고, 대금 결제항목이 해킹에 취약한 공통점이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피해 업체들은 현재는 관련 기능에 보안 개선을 해놓아 해킹 우려는 없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같은 전자상거래 해킹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이용객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인터넷 쇼핑몰 등 관련 업체가 스스로 해킹 취약점을 수시로 점검해 보안 수준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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