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대작게임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기존에는 성공한 콘텐츠의 후광효과를 업고 수익 극대화 차원에서 접근했다면, 최근엔 개발단계부터 OSMU를 감안해 개발을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OSMU란 하나의 콘텐츠를 영화·게임·방송·음반·완구·출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사업모델이다. 지금까지는 하나의 킬러 콘텐츠가 개발되면 이를 다른 플랫폼용으로 전환해 판매했지만 연말께 공개서비스를 앞둔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베르카닉스’와 ‘패온라인’은 기획단계부터 OSMU 전략을 염두에 두고 개발이 추진됐다. 또 조만간 제작에 들어갈 예정인 영화 ‘괴물2’도 온라인·콘솔·모바일 등 다양한 게임으로 동시에 개발된다.
소노브이(대표 장원봉)는 비공개테스트를 앞둔 SF MMORPG 베르카닉스의 만화 연재를 이달부터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시작했다. 인기 만화가 이현세씨가 감수한 베르카닉스 웹툰은 첫회가 공개되자마자 누리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또 3일에는 웹게임 공식사이트도 열고, 게임을 공개하기 앞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베르카닉스를 알리고 있다.
윤성록 소노브이 사업본부장은 “생소할 수 있는 베르카닉스라는 이름을 만화와 웹게임 등을 통해 알리면서 인지도를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다”며 “신작 콘텐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와이디온라인(대표 유현오)이 개발하고 있는 패온라인도 지난 4월부터 OSMU 전략 차원에서 소설이 먼저 연재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개발되고 있는 게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인기 작가인 야설록씨가 소설을 연재했고, 게임개발에도 상임고문으로 참여하고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패온라인은 대부분의 MMORPG 게임이 서양적인 세계관을 가진 것과 달리 치우천왕 시대의 동아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가진 ‘괴물’의 속편 ‘괴물2’도 최근 영화와 게임을 동시에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괴물2를 제작하는 영화사 청어람 측은 영화와 게임의 멀티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흥행몰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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