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호전 세계경기회복 기대감 커져"

미국과 유럽 및 아시아 등지에서 2일 주요 제조업 분야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과 함께 호전된 고용전망이 제시되면서 전 세계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일 서울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제조업 생산이 지난 10월에 최근 5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10월 중 전세계 제조업 동향을 나타내는 JP모건의 글로벌복합구매관리지수(PMI)가 54.4로 9월의 53보다 상승했으며 2004년 7월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제조업 분야의 공급관리협회(ISM) 지수도 3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과 유럽 지역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지역 증시의 상승을 부추겼다.

또 전문가들은 증시 반응보다 고무적인 징후로 ISM의 고용 부문 지수가 9월 중 46.2에서 10월 중 52.1로 뛰어올라 2006년초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을 지적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는 “이러한 수준은 제조업 분야의 고용상황이 안정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리고 분석했다.

미국 외 세계 다른 주요 지역에서도 완제품 재고감소와 신규 주문 증가 등 제조업 분야의 활발한 회복 징후가 보고됐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제조업 상승이 두드러졌으며 전문가들은 아시아 지역의 PMI 지수가 경제위기 이전의 성장 수치와 일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프랑스와 영국 등지에서도 PMI 지수가 수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에 이어 3일에는 서비스 분야의 기업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며 서비스 분야에서도 회복세가 확인될 경우 보다 광범위한 경제분야의 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전반적인 세계경기의 회복세가 확인된다면 이번 주말 스코틀랜드에서 회동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담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전반적인 세계 경기회복 조짐은 한편으로 G20에 균형적인 세계경제성장을 위한 보다 세부적인 전략을 마련하도록 재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일 미국 내 제조와 건설,주택 분야에서 예상보다 나은 기업 실적이 발표되면서 지난 1년간 침체국면을 헤매온 미국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 전망이 커지고 있다. ISM 지수 외에 경제 전반적인 측면에서도 지난 7-9월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3.5% 증가를 기록해 지난 1930년대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가 끝나가고 있다는 강력한 증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9월 중 매매계약이 체결된 주택을 토대로 작성된 잠정 주택매매지수가 한 달 전보다 6.1 포인트 상승한 110.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6년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며 1년 전보다 21%나 오른 것으로 최근 8개월래 연속 상승은 수십년래 최악의 주택경기가 반전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뉴욕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와이스는 “제조업 분야에서 뚜렷한 반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그러나 과거 침체 후 회복 국면에서 나타났던 제조분야의 패턴이 이번에도 반복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제조업 분야의 경우 장기 침체후 국면에서 재고충당에 따른 일시적 강세를 보이다 수개월 후 다시 침체에 빠지는 양상을 보여왔다.

미국내 주요 산업 분야에서 나타난 예상밖의 강력한 지표들로 인해 미국 경기가 연말까지 더욱 활발한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이라는 일부 낙관론이 대두하고 있으나 한편으로 고용불안과 대출 긴축, 그리고 소비자들의 여전한 지출억제 심리 등으로 인해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소진된 후에도 회복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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