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 감소율이 개선되고, 수출 감소율도 2개월째 한자릿수를 이어가면서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 발생하는 이른바 ‘불황형 무역흑자’ 구조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8.3% 감소한 302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7.8%)에 이어 2개월째 한자릿수 감소율을 이어간 것이다. 수입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3% 줄어든 302억3천만 달러였다. 수입감소율이 10%대에 들어서기는 올 들어 처음이다. 수입액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도 지난해 10월 이후 최초다. 무역흑자는 38억 달러로, 폭이 다소 줄었지만, 9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지경부는 다음 달부터는 수출.수입액이 모두 증가세로 전환하고, 연간 무역흑자가 사상 최고치인 4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입 감소세 개선 원인은 = 원자재 도입물량이 증가한 것이 수입 감소세에 제동을 걸었다. 원유 수입 물량은 지난 9월 6천800만 배럴에서 지난달 7천430만 배럴로 600만 배럴 이상 증가했고, 국제 유가 인상까지 겹치며 수입액은 48억7천만 달러에서 52억4천만 달러로 늘어났다. 가스 수입액은 9월 8억5천만 달러에서 지난달 14억5천만 달러로 급증했다.
소비재 수입도 올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0.9%)로 전환해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할 때 직물제 가방과 전자 게임기, 비디오카메라 수입이 각각 45.0%, 41.0%, 13.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자본재는 선박용 부품(60.4%), 개별소자 반도체(37.4%), 반도체 제조용 장비(33.7%) 등 수출용 부품.장비 수입이 늘었다. 수출에선 ‘효자 품목’인 액정디바이스와 반도체 등이 각각 38.8%, 36.8%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고, 대부분 품목의 수출 감소율도 줄어드는 추세였다.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치인 14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일평균 수입액은 13억1천만 달러로 1년 만에 처음으로 13억 달러대를 회복했다.
◇연간 무역흑자 400억 달러 달성할까 = 지경부는 올해 연간 무역흑자가 400억 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의 누적 흑자가 이미 345억8천300만 달러에 달하는 만큼 지금 추세대로라면 ‘무역흑자 400억 달러’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역대 최고치는 지난 98년의 390억 달러로, 당시 1~10월 무역흑자는 319억 달러였다. 또 내달부터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기저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세계 금융위기가 도래해 수출과 수입 모두 크게 줄어들어 올 11월부터는 지난해와 비교할 경우 수출과 수입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역량이 회복되고 있는 추세도 단연 돋보인다.
물량 기준으로 올해 세계 교역량은 10%의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우리나라의 수출 물량은 이미 지난 6월부터 지난해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수입 물량도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지난 9월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경부 관계자는 “11월부터는 기저효과가 가시화되고 액수를 기준으로 한 수출.수입도 증가세로 바뀔 전망”이라며 “올해 연간 무역흑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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