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대표 민계식)이 8세대 LCD 운반로봇 200여대를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는 대규모 계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LCD 이송로봇은 지난해까지 야스카와·산쿄 등 일본업체가 내수시장을 거의 석권해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내년 1월부터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의 신규 8세대(2.2m×2.5m) LCD 증설라인에 현대중공업의 이송로봇이 들어가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한 이송로봇보다 속도와 진동, 안정성을 개선시킨 ‘8세대 LCD 원판 글라스 로봇’과 ‘LCD 분판 글라스 로봇’ 2개 기종을 공급할 예정이다. 일본 야스카와를 비롯한 해외 경쟁사들을 제치고 LCD 제조라인에 국산 로봇이 들어간 최대 계약으로 평가된다.
LCD 운반로봇은 넓은 유리기판을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 고도의 정확성과 청정밀폐, 오염방지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서 일본·유럽 업체들의 독무대였다. 현대중공업은 주력 로봇기종인 자동차 조립로봇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지난 2008년부터 LCD운반 로봇시장에 진출하면서 4, 5, 6, 8세대 LCD 로봇기종을 잇따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LCD 운반로봇 시장은 연간 1억달러 규모이다. 현대중공업은 2년만에 300여대를 납품해 내수시장 30% 점유를 기록하며 쾌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LCD수요 증가로 매년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중국 LCD 업체와 수주상담을 진행 중이며 대만 LCD 업체 관계자도 공장을 방문해 자동화 프로젝트에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면서 국산 LCD 이송로봇의 중국진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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