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유전적 고유성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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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우가 독특한 유전적 특성을 지닌 우리 고유의 품종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김종주 영남대 교수(생명공학부)는 최근 농림부의 지원을 받아 미국 미주리주립대 테일러 석좌교수팀과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한우가 다른 나라의 소와 확연히 구분되는 유전적 고유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 모든 과학저널 중 최상위급에 속하는 ‘미국국립과학지(PNAS)’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지난 2007년부터 한우 등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는 소 48품종의 유전정보를 진화론적 방법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한우가 미국, 호주, 유럽, 아프리카는 물론이고 가장 가까운 일본 화우와도 구분되는 유전적 고유성을 지니고 있다는 ‘진화트리’를 완성했다.

 이번 연구는 특히 가축연구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개체의 모든 염색체에 퍼져 있는 5만여개 DNA마커(단일염기돌연변이)를 포함한 소 유전자 칩을 분석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였다. 일반적으로 가축연구는 대부분 개체의 염색체 일부에서 추출한 DNA마커만을 대상으로 분석한다.

 이번에 완성된 진화트리는 약 1만년 전 신석기시대부터 각 지역별로 진행된 야생 원우의 가축화에 대한 기존 학설을 유전정보 분석을 통해 과학적으로 재확인하고 있다.

 김종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앞으로 한-EU FTA 체결에 따른 유럽 수입소 등과 한우를 손쉽게 구별할 수 있는 한우 품종 인증 DNA마커를 개발하고, 고영양과 고부가가치의 한우육 개발을 위한 품종 개량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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