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총매출 3조원을 기록한 뒤 이듬해 1조7989억원까지 추락했던 부산 IT산업이 최근 급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부산지역 IT기업 총 매출액은 사상 처음 6년 전 수준을 넘어선 3조7000억원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에도 불구하고 게임, 방송장비, 선박용 IT기기 등에서 수출 희소식이 꾸준히 이어지는 등 수출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산은 정부가 집중 육성 중인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의 한 축인 제조+IT 융합의 최적지로 떠오르면서 IT융합연구소 설립과 IT 산·학·연·관 연계 및 해외 네트워크 구축도 활발하다. 전자신문은 3회에 걸쳐 부산 IT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지난 상반기 부산 IT기업 1147개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2006∼2008) 산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매출·수출액·종사자 수의 3개 분야에서 모두 급증세를 나타냈다.
2004년과 2005년 1조원대였던 부산 IT 분야 총매출액은 만 3년 만인 2006년 2조원대로 재진입한 뒤 지난해엔 전년 대비 5000억원이나 급증한 3조7192억원을 기록했다. 집계 사상 최고치다. 기업당 평균매출액도 매년 12.4% 늘어난 43억3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종사자 수도 2007년 1만7088명이던 것이 지난해 2만8530명으로 1만1442명이나 늘었다.
특히 수출액은 2007년 3억6000만달러대에서 지난해 거의 배에 가까운 6억달러를 넘어섰다. 가히 폭증세다. 다만 이 기간 기업 수는 오히려 200여 개가 줄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구조조정과 맞물리면서 일부 영세한 업체들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폐업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삼영이엔씨, 신동디지텍 등 선박용 IT장비 및 통신시스템을 개발·생산하는 (해양)정보통신기기 업체들이 주도했다. 삼영이엔씨는 지난해 해상통신시스템 부문에서 1140만달러어치의 제품을 수출했다. 올해 초에는 유럽 최대 레저 보트 장비기업과 계약, 오는 2013년까지 유럽 시장에 자사 해상용 GPS플로터(선박용 위성항법장치)를 공급한다. 약 6만대, 310억원어치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신종플루에도 불구하고 불스브로드밴드는 최근 방글라데시 티콘(TICON)과 4억원 물량의 광통신 기반 계측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141억7000만원, 해외 1082만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올해 더 큰 기대감을 주는 이유다.
최근 본격화한 200억원대 규모의 부산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구축 사업도 지역 IT산업 활성화에 기름을 부었고, 내년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ITS세계대회도 첨단 교통인프라 차원에서 부산 IT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부산 IT산업이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진단한다. 지난해 정보통신산업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 대비 부산의 IT산업 생산액 비율은 0.7%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부산 지역 산업 총생산액 대비 IT산업 생산액 비율도 지난 2004년 이후 4%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김규철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부산의 특화 IT산업인 ‘해양물류 IT’를 중심으로 산업 활성화의 희망을 보고 있다”며 “도약의 신호탄을 올린 만큼 IT산업 활성화의 고삐를 바짝 틀어쥐고 나갈 때”라고 말했다.
장철순 신동디지텍 사장은 “지난해부터 해양IT업계 공동 브랜드를 앞세워 동남아 조선 해양플랜트 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라며 “불황 속에서도 아이디어와 힘을 모으면 매출과 수출 확대의 길은 얼마든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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