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길이가 길면 길수록 거리가 더 난다는 이론에 따라 46인치 심지어는 47인치 길이의 드라이버가 판매되고 있다.
물리학 법칙에 따르면 드라이버 길이가 길면 길수록 헤드 스피드가 빨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렇게 긴 드라이버를 판매하는 회사에서 히팅 로봇을 이용한 시타 결과를 발표했는데 드라이버 길이가 1인치 길어지면 10야드 정도 더 날아가는 것으로 나와 있다. 당연히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문제는 47인치 드라이버로 티샷을 할 때 얼마나 정확하게 볼을 때릴 수 있는지 하는 것이다.
‘골프의 물리학’이라는 전문 연구서에 따르면 드라이버 길이가 1인치 길어질 때마다 정확하게 스위트 스폿으로 볼을 때릴 확률은 약 20%씩 줄어든다. 바꿔 말하자면 드라이버 길이가 1인치 길어지면 티샷을 열 번 할 때 약 두 번은 잘못 때려서 빗맞아 50m 날아가는 볼이 나오거나 OB가 나거나 한다는 뜻이다.
한 라운드에서 드라이버 샷을 열네 번 하게 되기 때문에 평상시에 실수를 하지 않고 타샷을 정확하게 때려낼 수 있는 싱글 골퍼는 드라이버 길이가 1인치 길어지면 세 번은 잘못된 샷이 나온다고 보면 된다. 약 6스트로크를 더 친다는 뜻이다.
47인치 드라이버를 실전에 투입해서 재미를 보려고 했던 골퍼들이 경험적으로 길이가 길어지면 실수가 많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자 ‘슈퍼 롱 드라이버’들은 시장에서 점점 입지를 잃게 됐고 2009년 현재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이 45인치를 고수하게 됐다. 45인치 정도가 최장거리를 보장하면서도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골프클럽 제조회사가 알았기 때문이다.
이 이론을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스윙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90대 골퍼에게는 45인치 드라이버도 길다. 실수를 더 줄일 수 있는 43인치 드라이버가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43인치 드라이버는 시판되지 않는다.
자기 스윙에 과신을 가지고 있는 골퍼들이 43인치 드라이버를 구입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3번 우드를 이용해서 티샷을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특히 뒷바람이 부는 날(3번 우드가 더 높은 각도로 날아오르기 때문에 뒷바람에 태울 수 있다), 오르막 파 4홀(어차피 오르막 홀에서는 구르지 않기 때문에 드라이버나 3번 우드나 별 차이가 없다) 페어웨이가 젖어 있는 날(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페어웨이에서 구르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에는 3번 우드로 티샷하기를 권한다.
실수도 적어질 뿐만 아니라 거리에서도 전혀 손해볼 일이 없다. 그래서 고수들은 “잘 키운 3번 우드, 열 드라이버 안 부럽다”고 말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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