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모르는 택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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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업계가 연중 최대 대목인 추석 시즌이 끝나도 물량이 줄지 않고 있다.

 28일 택배업체에 따르면 환절기와 농수산물 수확기 등 계절적 특수와 맞물려 시즌성 택배 상품이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크게 증가했다. 택배 수요는 추석을 정점으로 꺾이면서 비수기에 접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추석 특수가 끝났지만 설이나 추석 특수 기간 못지 않게 지속적으로 물량이 늘었다.

 한진택배는 겨울용품 택배 물량이 일일 2만∼2만5000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농수산물 일일 택배물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한 1만여건 가량을 기록했다. 도서 택배도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늘어났다.

 한진택배 측은 “갑작스레 추워진 가을 날씨 탓에 유통업계 방한용품 판매가 예년보다 보름 가량 빨리 시작됐으며, 인터넷쇼핑몰이나 홈쇼핑을 통한 겨울용품 구매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농수산물 택배나 가을 맞이 도서 택배 등도 꾸준히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CJ택배 10월 물량도 전년 동기 대비 31.1% 늘어났다.

 이동수 CJ택배 과장은 “올해 전체적으로 택배 시장이 많이 성장했다”며 “택배를 이용하는 새로운 인터넷 쇼핑몰, 특히 지자체 등이 농산물 유통 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많이 개설해 농산물 물량이 많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CJ택배는 올해 전라남도 남도장터, 농수산물유통공사 농산물사이버거래소 등을 택배 고객사로 유치해 10월 한달 동안 농수산물 관련 택배만 20% 이상 늘어났다. 특히 올해 7월 인수한 옥천메가 허브 터미널을 집중적으로 활용, 영업 물량이 더 증가해도 신속하게 처리 중이다.

 대한통운도 비수기인 11월을 목전에 두고도 택배 물량이 줄지 않고 있다. 추석 특별수송기간에 20∼30% 증가한 배송 수량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통운 측은 “연말로 갈수록 택배량은 더 증가하기 때문에 올해 택배업계는 불황이 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