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자 4명 중 1명이 국제적인 학술지 논문심사 과정에서 영어 사용이나 국적 때문에 불이익을 겪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텍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는 생물학관련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논문작성과 제출의 애로점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6%의 응답자가 국외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했을 때 불이익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그 주된 이유로는 영어 사용 미숙으로 인한 언어적인 문제(34%)가 꼽혔으며, 한국 국적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았다는 대답도 17%나 됐다.
또 2006년 황우석 박사 사건 이후 연구윤리 확보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연구윤리의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충분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77%가 인용과 표절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특별히 참고하는 가이드라인이 없이 소속연구실의 기존 논문 사례를 참고 하거나, 지도교수·동료·선배를 통해 배운다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52%나 됐다. 또 저자자격(Authorship)에 대한 기준에 대해서는 참여자 중 41%가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논문작성과 관련해 소속기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서가 별도로 존재하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63%가 ‘없다’고, 23%는 ‘존재하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연구원들은 논문의 질적 제고를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은 설득력 있는 글쓰기 및 논리 전개기술 함양에 중점을 둔 교육이라고 꼽았으며 영문 논문 작성을 지원하는 기관 차원의 전문 부서 설치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했다. BRIC은 운영중인 게시판에 황우석 논문 조작을 증명하는 글들이 올라와 유명세를 탔다. 이번 BRIC의 설문은 논문작성 경험이 있는 생물학관련 연구자 633명이 참여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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