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월드] 막오른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9-2010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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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 초반 판세가 심상치 않다. 작년 아깝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KT 롤스터는 4전 전승의 기세를 몰아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하위권을 맴돌던 위메이드 폭스도 3연승을 질주,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직 초반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판세 분석이 이르지만 두 팀의 돌풍이 거세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시즌 2주차를 마친 결과 개막 주에 2연승을 거둔 KT는 이번 주에도 17일과 MBC게임과 20일 삼성전자를 연파하며 4승 무패로 단독 선두를 차지했다. KT는 에이스 이영호와 박찬수가 나란히 4승으로 다승왕 순위에 1위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프로토스 종족마저 김대엽과 우정호가 나란히 승리를 기록하며 무결점 팀을 예고했다.

KT는 지난 시즌 아깝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현재 기세로는 완벽한 와신상담이다. 이지훈 KT 감독은 “스토브리그를 거치면서 코칭스태프를 강화하고 연습시스템을 180도 바꾼 전략이 초반 상승세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KT 연승의 수훈갑은 이영호와 박찬수라는 원투펀치다. 여기에 우정호와 김대엽, 고광민이라는 중견 선수들이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감독은 “초반 연승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1년 동안 계속되는 마라톤에서 초반 스퍼트는 자칫 중반 이후 오버페이스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정규리그에서 2위 정도는 해야 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KT 못지않은 호조를 보이는 팀이 위메이드다. 위메이드의 작년 정규리그 성적은 11위. 공군을 제외한 프로구단 중 꼴찌다. 스토브리그를 거치면서 위메이드는 말 그대로 환골탈태했다.

최영우 위메이드 국장은 “작년 한 해 동안 꾸준히 신예를 키운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 기쁘다”며 “기존 에이스들과 신예, 그리고 이적선수들까지 제몫을 해낸 점이 연승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 연승의 주역은 신노열과 이영한. 프로게이머가 된 지 이제 1년 반밖에 되지 않았다. 신노열은 혼자서 3승을 일궈냈고 이영한은 프로리그의 기세를 몰아 개인리그인 스타리그 16강에서 현존 최강 중 한 명인 김택용을 꺾었다. 이적생 전상욱도 21일 1년 3개월 만에 승리를 따냈다. 박성균과 안기효라는 베테랑들도 건재하다.

KT와 위메이드의 뒤를 이어 STX 소울이 3승 1패로 강자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화승 오즈와 MBC게임 히어로, 이스트로가 2승 1패로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작년 우승 팀 SKT T1은 2승 2패로 반타작에 그치고 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이다. 프로리그를 두 차례 우승한 삼성전자 칸이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SK텔레콤 전에 신예들을 중심으로 출전시켜 완패한 데 이어 20일 KT 전에서는 베테랑들이 완봉패를 당해 충격을 더했다. 명장 이재균 감독이 이끄는 웅진 스타즈 역시 3연패로 추락했다. 웅진은 에이스 결정전까지 갔지만 이제동에게 덜미를 잡힌 화승전이 안타까웠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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