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업체의 기술력은 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봐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풍부한 IT인프라 위에서 탄생한 국내 보안업체의 기술과 응용력·지원능력은 해외 보안업체가 국내에서 한국산 제품을 따라올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보안 관련 업체들은 지난 10년의 세월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해외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는 정보보호업체로는 안철수연구소·파수닷컴·시큐아이닷컴·니트젠 등 소수 기업에 불과하지만 보안기업들은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 의욕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그 중심에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정보보호기업들이 있다. 국내 정보보호업계 성장에 한몫을 담당해온 하우리·시큐브·나우콤·에이쓰리시큐리티·이글루시큐리티·소프트캠프·소프트포럼·인젠·어울림정보기술·마크애니·소만사·엑스큐어넷 등이다.
그동안 국내 보안업체들이 해외로 진출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해외 마케팅 시 필요한 자금력 부족 △낮은 브랜드 인지도 △현지 문화·법률 등 현실적인 시장정보 부족 △제품 및 기반 자료의 현지화에 어려움 △해외사업을 위한 마케팅·영업·개발전문가 부족 등을 꼽는다.
하지만 좁은 국내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 등을 지양하고 진정한 보안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글로벌 고객 및 인지도 확보는 국내 보안기업들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글로벌 조사기관인 IDC는 ‘세계 정보보호산업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정보보호산업은 2006∼2008년 연평균 12.7%의 성장을 기록했고 지난 2007년 약 1800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13년 약 3680억달러 규모로 증가, 7년간 연평균 성장률 12.5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 사용의 생활화, 데이터 정보량의 기하급수적인 증가 등은 기업과 개인 등 생활 전반에서 보안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정보보호산업은 커질 수밖에 없다. 세계 보안 시장에서 헤게모니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국내 보안기업들이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여러 정보보호업체가 이구동성으로 ‘기술 개발’에 가장 주안점을 뒀다고 말하는 것처럼 탄탄한 기술, 새로운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무기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한다면 해외 시장에서도 분명히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김희천 하우리 대표는 “국내 CC인증, 보안적합성검증 등 국가의 보호막 속에서 더 이상 국내사업에 안주하지 말고 커스터마이징, 기술 지원체제 등에 대한 연구와 품질관리, 가격 경쟁력 등의 끊임없는 차별화 전략을 모색해 해외 시장에서 외산업체들과 정면승부를 겨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보안업체 대부분이 규모가 작고 영세하다 보니 해외사업에 지속적인 투자가 어려워 그동안 내부 경쟁에 급급했던 게 사실”이라며 “보안 업력 1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더 이상 국내 출혈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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