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안전 `키미`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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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U-어린이지킴이서비스를 제공할 무선 단말기 ‘키미’를 목에 걸고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세상이 워낙 무서워서 딸 키우기가 너무 불안해요.”

 지난 14일 대구시 수성구 소재 동도초등학교 대강당. 학부모 200여 명의 얼굴엔 진지함이 잔뜩 배어 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이 국내에서 최초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유비쿼터스(U)-어린이지킴이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개최한 사용설명회장 모습이다.

 이 설명회는 내년 7월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먼저 초등학교 1· 2· 3학년 250명을 대상으로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이들이 지니고 다닐 손바닥 절반 크기의 단말기(모델명:키미·Keeme)를 받아든 학부모들의 눈빛에는 호기심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U어린이지킴이서비스는 유괴나 성폭력 등 각종 범죄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그비 무선통신과 GPS, 지능형 CCTV 기술을 접목한 사회안전망 시스템. 지역특화 SW육성 지원사업으로 이지스와 위니텍 등 지역 기업들만의 컨소시엄이 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개발했다.

 “요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로 불안감을 느끼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서비스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사업 담당자인 김대환 DIP 책임의 말이다.

 설명회가 끝날 때쯤 김 책임은 CCTV와 비디오 서버, 액세스포인트(AP) 등을 보여주겠다며 기자를 밖으로 안내했다. 학교 정문 앞에서는 CCTV와 영상을 담을 비디오 서버가 설치된 전봇대 아래서 시범 서비스를 위한 막바지 점검이 한창이었다.

 시범 서비스는 19일 시작해 내년 4월까지 6개월여 동안 진행된다. 서비스 방식은 ‘키미’라는 단말기를 지니고 다니는 어린이의 위치를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고, 일정 범위를 벗어나거나 비상 버튼을 누르면 CCTV가 자동으로 현장을 촬영해 경비업체가 긴급 출동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위급상황 시 부모의 휴대폰과 관제센터, 학교안전 도우미에게 단문메시지서비스(SMS)로 상황을 알려준다. 키미와 AP 간에는 지그비 통신으로 연결된다.

 노근필 이지스 연구소장은 “학교 주변에 수성구청이 지원하는 16대의 CCTV와 60대의 AP, 게이트웨이, 영상전송장치 등을 설치했고, 향후 화재감지센서도 추가로 설치한다”고 밝혔다. 시범 서비스가 성공하면 내년 7월에 월정액(최소 3000원)으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고, 서비스 범위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그때는 경비업체와 연계돼 긴급출동이 가능해진다.

 DIP는 근거리 무선통신을 활용하는 이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너스(대표 김창호)와 KT가 공동개발한 WCDMA 방식의 어린이지킴이서비스도 함께 시작한다.

 김창호 오너스 사장은 “지난 16일부터 용지초등학교와 학정초등학교 등 대구지역 5개 초등학교 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사용자 설명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대구에서 내년 2월까지 시범 서비스를 한 뒤 3월부터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도 올해 말까지 초등학교에 약 5000대의 단말기를 공급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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