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정의 PC 보급률이 급속히 높아진 것은 초·중·고등학교가 정보통신(ICT) 활용 교육을 한 덕분이다. 학교마다 PC를 설치해 이를 활용한 교육을 하자 단기간에 가정 내 PC 구입으로 이어졌다.
디지털교과서 역시 학교부터 연구 작업을 시작해 수년 내 학교·집·학원 등에서 u러닝을 할 수 있는 핵심 도구로 부상할 전망이다. e러닝 전문기업은 물론이고 단말기 제조업체, 시스템 구축 업체까지 다수 사업자가 이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정부와 민간 사업자들이 추구하는 디지털교과서의 개념과 목표가 서로 다른 상황에서 학교·전문기업·사교육 시장에서 각개전투가 벌어진다는 점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3년부터 디지털교과서를 전국 일선 학교에 보급한다는 목표지만 이 방침을 놓고 기업들은 “정부 사업에만 매달렸다가는 정작 시장 확대에 대비할 수 없다”며 별도의 살길을 모색 중이다.
정부는 최고의 규격을 갖춘 단말기를 공급, 학생들이 최대의 혜택을 누리게 한다는 방침인 반면에 민간 업체들은 “가격과 편의성을 먼저 고려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시스템구축 업체나 e러닝 업체들은 정부가 궁극적으로 30만∼40만원대까지 단말기 가격을 낮추려 하지만, 현 규격에선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초등학교에 e러닝 콘텐츠를 공급,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한 업체는 “(디지털교과서 시장을 잡기 위해) 정부와 함께 사업을 준비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어차피 디지털교과서 상용화 시기에 단말기 선택권은 소비자인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최근 e북을 토대로 디지털 교육에 적합한 기기를 구상 중이다. 단말기 구매권이 소비자에게 있는 만큼 교과부가 이를 강요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필요하면 저소득층이나 차상위계층에게 저가형 단말기나, 보급형 단말기를 정부가 보조해주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본다.
옛 정보통신부 추진과제로 리눅스 기반의 디지털교과서 전용 운용체계(OS)와 기기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업체의 관계자는 “당시 이 기기가 채택되지 못한 것도 정부와 민간의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개념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업계는 학교뿐 아니라 학원이나 온라인 사교육 분야에서도 참고서 등을 대체할 거대 u러닝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메가스터디 등 주요 온라인 교육 업체들은 개인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를 통해 인터넷 강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활발히 제공 중이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학교에 매인 시간이 많아 인터넷 강의를 듣기 힘든 학생들의 PMP 다운로드 강의 이용이 폭발적”이라며 “직접 디지털교과서 관련 사업을 하지 않지만 향후 휴대형 기기를 통한 디지털 교육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차원의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상당한 진척을 이루고 있으나, 정부가 현실을 고려하지 못하고 늑장을 부려 교육 및 산업발전의 기회를 잃고 있다고 업계는 비판하기도 했다. 송재신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소장은 “정부는 연구학교를 통해 나온 성과물을 가인드라인 형태로 제공할 뿐”이라며 “민간과의 협력을 꾸준히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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