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준공되는 인천대교는 많은 IT가 들어있다. IT업계는 과학기술은 물론 첨단 정보통신, 전자공학측면에서 기념비적인 시설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인천대교는 IT가 집적된 시스템으로 보기도 한다.
인천대교에는 세계 처음으로 레이더검지기가 설치됐다. 이 장비는 해상 교량인 인천대교 주변에 안개가 많이 끼는 것에 대비, 해무에도 오가는 차량을 볼 수 있도록 한 최첨단 장비다. 언덕과 내리막길이 있는 800m의 사장교 구간에 4대가 있는 것을 비롯해 총 12대가 설치됐다. 지난 2003년 10월 해무로 서해대교에서 일어난 30중 추돌 사고 같은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해상 교량 최초로 차로제어시스템(LCS:Lane Control System)이 12군데나 설치됐다. 교량에 사고가 날 경우 운전자들이 어떤 차로를 이용해야 안전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지도 알려준다. 최신의 첨단CCTV도 교량 전구간인 1㎞당 1대 꼴로 총 23대를 설치했다. 감시 사각지대를 제로화 하기 위한 것이다. 교량 곳곳에서 벌어지는 차량및 도로 위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통상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은 2㎞당 1대의 CCTV가 설치된다. 안개나 바람 등 기상상태를 확인하는 장비(RWIS)도 보통 다리에 2개가 설치되는 것과 달리 5개나 설치했다. 여기서 얻어진 기상 정보는 영종도에 위치한 통제센터에 보내져 인천대교 분석자료로 활용된다.
인천대교 통행료 지불방법도 기존 톨게이트와는 다르다. 일반 하이패스와 달리 한국을 자주 찾는 외국인을 위해 교통 칩이 내장된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했다. 인천대교 관리, 운영 시스템은 삼성SDS가 맡아 구축했으며 내부 인트라넷은 인천 IT기업 세피스 제품이 사용됐다.
문광렬 삼성SDS 수석은 “인천대교는 최첨단 디지털 시스템을 갖춘 ‘바다 위 고속도로’로서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안전한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인천대교는 16일 준공된다.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잇는 다리로 4년 4개월 만에 완공 됐으며 총 길이가 21.38㎞에 달한다. 길이로는 세계 일곱 번째다. 사장교(탑에서 비스듬히 친 케이블로 거더를 매단 다리) 형태다. 2조4566억원의 투자비가 들었다. 세계 10대 경이로운 건설 프로젝트에 선정될 만큼 인간이 만든 주요 시설물로 꼽힌다. 일반 차량 통행은 19일 0시부터 가능하고 통행료는 승용차 기준 5500원이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