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내달 11일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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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C&C가 오는 11월 11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다.

 SK그룹은 이에 따라 계열사간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SK C&C(대표 김신배)는 오는 11월 11일 상장, 매매 개시를 목표로 하는 기업공개(IPO) 추진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 C&C는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을 실시하며 참여 가격과 수량 등을 감안, 오는 30일 공모가격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다음달 3∼4일까지 청약, 6일 납입 등 상장 절차를 진행한다.

 김신배 SK C&C 부회장은 이날 “지난해 7월 상장을 연기한 이후 적절한 시점을 모색해 왔다”고 전제한 뒤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순환출자 해소기한 연장을 결정, 오는 2011년 6월까지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면 되지만,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는 현 증권시장 상황이 적기라고 판단해 이번에 상장를 재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소개했다.

 SK C&C의 상장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SK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로의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SK C&C 상장 이후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보유한 SK C&C 지분이 매각되면 SK그룹은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일직선 형태의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게 된다.

 현재 SK그룹은 SK C&C가 지주회사 SK(주) 지분 31.82%를 보유한 대주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 C&C 지분 44.5%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이 SK C&C를 지배하고, SK C&C가 지주회사 SK(주)를 지배하는 형태다.

 SK C&C의 상장은 또 SK C&C 본연의 기업가치에 대한 재조명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회장은 “SK C&C는 상장을 계기로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고 대외신인도를 개선,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SK C&C가 상장 이후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IT서비스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며, SK C&C 상장으로 IT 서비스 전반에 대한 시장의 인식과 재평가를 통해 IT서비스가 도약·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장담했다.

 SK C&C 상장 이후 (주)SK와 지주회사 중복 우려 및 합병 추진 여부에 대해 김 부회장은 “SK그룹의 지주회사는 (주)SK로, SK C&C는 사업회사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며 “기존 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SK C&C의 공모 주식은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보유 중인 30%(1500만주), 15%(750만주) 등 45%(2250만주) 가운데 SK텔레콤 20%(1000만주), SK네트웍스 10%(500만주) 등 30%(1500만주)다.

 SK C&C는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의 잔여 물량 15%(750만주)는 2011년 6월말까지 해소할 예정이다.

 SK C&C는 이번 IPO 과정에서 해소되지 않은 물량에 대해서는 6개월간의 보호예수 기간을 거쳐 자사주 취득 등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상장 이후 잔여 물량에 대해 자사주 매입이나 블록딜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장 이후 SK C&C 사업전략과 관련, 김 부회장은 “SK C&C 임직원은 SK C&C가 하고 있는 분야에서 글로벌 1위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재화하고 있다”며 “전자정부와 금융을 비롯한 공공분야에서의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그린IT와 클라우드컴퓨팅 등 신규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SK C&C의 사업 역량 강화를 목표로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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