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G밸리와 `다시 한강의 기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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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 IT벤처의 중심인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1단지를 오가는 길이 즐거워졌다. 하루 13만명이 이용하는 구로디지털단지역. 출근시간이면 좁은 출구에 수많은 직장인들로 병목현상이 일어나던 이 곳이 최근 새롭게 단장을 마쳤기 때문이다. 넓게 확장된 출입구와 잘 꾸며진 보도로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한결 수월해졌다. 조금 더 걷다 보면 깨끗하게 정돈된 ‘창조길’이 펼쳐진다. 서울시 디자인거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변화된 이 길은 이름에 걸맞게 창의적인 G밸리의 시작을 알리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얼마 전에는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와 넥타이 마라톤대회가 열려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G밸리의 다양성과 진일보한 현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들이다. 세계가 놀란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여성 근로자들의 섬섬옥수가 과거를 상징한다면 이제는 아이디어와 패기로 무장한 젊은 벤처인들의 손끝이 G밸리를 이끄는 힘이 됐다. 부침의 역사를 이겨낸 G밸리는 이미 양적인 성공은 거뒀다. 이곳의 스카이라인을 바꾼 첨단 아파트형 공장은 조만간 100번째 건물이 탄생한다. 근로자 수는 우리나라 단일 산업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인 12만명에 육박했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첨단 산업단지로서 면모를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미진한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공고히 다지고 쾌적한 기업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산학연 간의 긴밀한 수평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산단공이 지능형 메카트로닉스(IMT) 및 디지털콘텐츠 미니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BT 미니클러스터를 추가적으로 창립할 계획이다. G밸리발전포럼도 모집을 시작해 산업단지 발전을 위한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기업이 불편해 하던 기반시설도 개선해 G밸리의 역동성과 성장을 배가시킬 계획이다. 개선된 환경 속에 G밸리 주인공들이 펼쳐갈 무한한 상상력과 기술력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끄는 견인차가 되리라 확신한다.

 <김민철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 클러스터운영팀장 mckim@e-clus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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