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베트남 이통사업 철수 수순"

SKT가 베트남 이동통신사업(S-Fone)에서 사실상 철수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이동통신업계 소식통은 13일 “SKT가 베트남 현지 파트너인 사이공포스텔(SPT)측에 지난 8월 추가투자 의사가 없음을 통보한 이후 지금까지 협상에서 아무런 접점을 모색하지 못하자 사실상 이 사업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SKT는 2억3천만달러를 투자해 지난 2003년부터 CDMA 방식으로 S-Fone사업을 벌여왔으나 파트너인 SPT가 3세대 이동통신(3G)사업권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데다 비엣텔, 모비폰, 비나폰 등 경쟁사들과의 경쟁력 격차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결국 사업에서 손을 떼려는 내부 결정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SKT로부터의 추가투자가 어렵게 되자 SPT는 다른 투자사업자를 물색 중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결별 시 SKT에 대한 부분보상 문제 등에 대해 현재 양사 관계자들이 논의 중인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SPT측에 추가투자 의향이 없음을 통보하고, 신규투자가 없는 상황에서 향후사업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SKT는 지난 2001년 SPT와 15년 기한의 이동통신사업권을 확보한 뒤, 현재 가입자 수 700여만명으로 비엣텔, 모비폰, 비나폰에 이어 4번째 이통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합작투자(JV) 방식이 아니라 오는 2016년 사업기한이 끝나면 SPT측에 모든 것을 넘여주어야 하는 경영협력계약(BCC)방식이기 때문에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SKT는 그동안 외교경로 등을 통해 합작투조로의 전환을 추진했지만 SPT를 포함한 베트남측의 반대로 아무런 진전이 없자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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