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2.0 TV빅뱅, 거실이 진화한다] (5부-3)중동에 부는 `한국TV`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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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시장에도 한국 TV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생산까지 아우르는 철저한 현지화와 문화 마케팅, 사회 봉사 활동을 통해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는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한 중동 LCD TV 시장에서 규모· 품질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최대 히트 상품인 LED TV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확실히 우위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북미·유럽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오일머니와 미개척 지역이라는 성장성을 감안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9.1% 점유율을 기록해 2위와 격차가 15%포인트 이상 크게 벌어졌다. 아랍에미리트·이란·이스라엘·모로코 등 주요 국가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란에서는 프리미엄 TV 판매 호조를 앞세워 사상 최초로 금액 기준 50%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수량 기준 49.2%를 기록해 현지서 판매하는 LCD TV 두 대 중 한 대는 삼성 제품으로 나타났다.

 삼성 TV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가 첫손에 꼽힌다. 관세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현지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이란에서 엄격한 품질 관리를 거쳐 생산한다. VIP 마케팅, 사회봉사 활동 등 현지 특화 마케팅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표 사례가 최근 LED TV 출시에 맞춰 펼쳐진 ‘실크 카펫 마케팅’이다. 빛의 화질, 핑거 슬림,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 등 LED TV 3대 핵심 요소를 이란 실크 카펫의 우수한 품질, 얇고 가벼움, 화려한 색상 특성과 접목시켜 호응을 얻었다.

 지난 2006년부터 세계적인 명차로 유명한 BMW와 손잡고 평판 TV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BMW 차량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해 브랜드 이미지도 꾸준히 상승했다.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사회 공헌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심장병 어린이 수술 지원으로 지금까지 6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배경태 전무(중아총괄)는 “삼성전자 목표는 단순히 경쟁사와 점유율 경쟁이 아닌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라며 “생산, 마케팅, 판매 등 전 과정의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현지 경제에 기여하고 사회봉사 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