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8년 10월 20일 1차 일본 문화개방이 시작됐다. 햇수로 11년이 다 됐지만 일본 문화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기업은 손에 꼽힌다. 일본 문화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는 대개 영화나 만화에 치중돼 있다.
A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동섭)는 게임은 물론 출판,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등 일본 문화콘텐츠 전반을 모두 다룬다. 이 회사는 이동섭 사장이 지난 89년 12월부터 94년 4월까지, 약 4년여에 걸친 일본 유학 시절에서 출발한다. 이 사장은 “일본에 가기 전에는 한국과 일본 대중문화의 차이를 몰랐다”며 “한일 양국이 진정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 문화적 차이를 좁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본 문화개방 이전인 94년 만들어진 AK커뮤니케이션즈는 초기 게임 주변기기 유통에서 출발했다. 문화 개방 이후 이 사장은 사업 영역을 게임과 출판으로 넓혔다. 주로 플레이스테이션용 비디오게임을 국내에 소개하고 일본 게임 관련 책을 발간했다. 이 사장은 “사실 비디오게임과 온라인게임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다”며 “비디오게임 선택이 결과적으론 회사 성장을 가져오지 못했지만 경험 면에서 커다란 자산으로 남았다”고 회상했다.
AK커뮤니케이션즈는 상업적 성공가능성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작품성있는 콘텐츠를 다수 만들어냈다. 대표적 사례가 일본 전국시대 인물을 다룬 만화다. 2006년 총 13권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만화를 시작으로 2007년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오다 노부나가 한국어판을 발매했다. 이동섭 사장은 “아직 반일 감정의 핵심에 일본 전국시대 인물이 남아 있지만 이들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수많은 교훈과 시사점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창업 10주년을 맞아 지난 2004년 일본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2000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한류 콘텐츠의 수요를 보고 만든 켄커뮤니케이션즈가 그 주인공이다. 일본시장에서의 한류컨텐츠 전문 퍼블리셔로서의 역할을 지향하고 있다.
AK커뮤니케이션즈는 최근 교육용 모바일게임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한자검정시험만점작전’을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게임은 말 그대로 연간 100만명이 넘는 인원이 응시하는 한자능력시험에 대비한 내용이다.
업계 최초로 상공회의소 배정한자 4908자를 모두 완벽하게 수록했으며 9종류의 한자 트레이닝 메뉴를 통하여 원하는 분야를 심도있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기존의 한자 관련 게임에서 다루지 못했던 1, 2급 한자까지 모두 학습할 수 있다. 간편한 휴대성과 편의성은 언제, 어디서든 한자를 익힐 수 있다는 매력을 가져온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