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산업대전 2009] 시스템 반도체-팹리스·대기업 `제2신화` 함께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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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우리나라 시스템 반도체 산업은 열악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잠재된 능력과 기술력을 보여주듯 시스템 반도체 수입 비중은 조금씩 줄고 있다. 2002년 반도체 수입에서 시스템 반도체 수입 비중은 79.4%에 달했다. 이후 시스템 반도체 수입 비중은 2004년 81.6%로 증가했으나 2006년 79.6%, 2007년 69.9%, 2008년 63.2% 등 매년 하락 추세다.

 특히 가장 취약했던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에서 팹리스 기업의 반란이 시작됐다. 올해 들어 실리콘마이터스·디엠비테크놀로지·동운아나텍 등이 전력관리칩(PMIC)·자동초점(AF) 구동칩 등에서 맥심·아날로그디바이스 등 외국 기업과 어깨를 겨루기 시작,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관이 2015년 시장 점유율 9.5% 달성을 목표로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휴대폰·디지털가전·지능형자동차 등 주요 시스템 분야를 선정하고 이에 필요한 분야별 통합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스타 시스템온침(SoC) 개발 사업 관련 3개 과제를 올해 추진하고 2013년까지 6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 기업과 팹리스 기업이 공동으로 유망 품목을 선정하고 기술을 함께 개발하기로 큰 틀을 세웠다. 시제품 개발에 성공하면 클러스터 펀드를 이용해 투자 자금도 지원한다. 글로벌 감각을 높이기 위해 인텔·퀄컴·ST마이크로 등 해외 유명 시스템 기업과 협력해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내 시스템 대기업과 팹리스 기업들 간 협력이다. 시스템 반도체의 주 수요처인 대기업과 팹리스 기업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만들어야 서로 ‘윈-윈(win-win)’하는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호 협력함으로써 수요처는 자신의 필요에 맞는 시스템 반도체 수요를 제시, 적기에 필요한 부품을 조달할 수 있고, 팹리스 업체는 시장 수요에 맞는 제품을 기획, 개발할 수 있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

 올해 시스템-반도체 협력의 날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이 초청을 받아 필요로 하는 시스템 반도체 수요를 제시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에선 전자플랫폼 개발팀이, LG전자는 휴대폰 구매팀이 참여하며, 삼성전자는 ASIC 파운드리팀, SK텔레콤은 미디어앤퓨처 사업부문 솔루션 사업팀이 나와 팹리스 기업과 협력을 모색한다. 팹리스 기업 중에는 티엘아이, 펄서스테크놀로지 등 12개 국내 기업들이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세트 제품의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 판로 확보를 위한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