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정승필, 그리고 그를 찾으려는 사람들의 반전 코믹 드라마가 펼쳐진다. 국내 영화 역사상 인물 이름을 제목으로 삼은 영화는 그리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또 이름을 제목으로 삼은 영화가 나온다. 이번 주 개봉하는 ‘정승필 실종사건’이 그렇다.
편의점에 갔다 온다며 차에서 내린 후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금융계의 신화적 자산 관리사 정승필. 주변의 시기와 질투를 한 몸에 받을 정도로 잘 나가는 인생을 살던 정승필(이범수 분)이 그것도 수백억원대 계약과 결혼을 약속한 약혼녀 미선(김민선 분)를 두고 자발적으로 사라질 이유는 없어 보인다. 대박 사건을 애타게 기다리던 김 형사(손창민 분)는 이 사건을 입신양명의 기회로 삼으려 하지만 수사를 거듭할수록 이전의 증거를 무력화하는 새로운 정황과 증거가 계속 나타나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정승필 실종사건(강석범 감독)’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꼬여가는 상황의 재미와 코믹한 캐릭터들의 힘이 제대로 발휘됐다면 충분히 유쾌한 즐거움을 줄 영화다. 관건은 복잡한 상황을 어떻게 단순화해 직관적으로 전달하는가, 배우들이 과장된 캐릭터에 어떤 설득력을 불어넣는가에 달렸다. ‘어디선가 누군가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해바라기’의 강석범 감독이 연출하고 올해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범수, 김민선 등이 출연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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