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ife] 세계 각국 정상의 방탄 리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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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는 지난 달말 에쿠스 리무진의 출시와 함께 방탄차량으로 특수 제작된 3대의 에쿠스 리무진을 대통령실 경호처에 기증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자동차 생산국이면서도 국가원수 경호차량을 해외에서 수입해 사용한다는 아쉬움을 남겼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위상에 걸 맞는 방탄차를 갖게 된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에쿠스 리무진 특수차량의 방탄성능이 벤츠, BMW등 기존에 사용되던 수입 방탄차와 견주어 손색이 없으며 탑승자 편의성은 오히려 뛰어나다고 밝혔다.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국 정상들은 대부분 자국산 방탄차를 이용하고 있다. 독일은 벤츠 S600을, 프랑스는 푸조 607을, 이탈리아는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를 쓰는 식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전용 설계를 갖춘 경호차량을 운영하는 나라들도 있다. 미국이 대표적이다. ‘움직이는 백악관’에 비유되는 미국 대통령의 리무진은 겉보기에 캐딜락 DTS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GM트럭의 새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방탄 장갑과 각종 장비로 인한 무게를 지탱하고 유사시에도 완벽한 보호체계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오바마 대통령뿐 아니라 이전의 조지 부시, 클링턴 대통령도 GM에서 특수 제작한 캐딜락 리무진을 공식 차량으로 썼다.

영국 여왕의 공식 차량은 벤틀리 스테이트 리무진이다. 200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50주년을 맞아 영국의 자동차회사인 벤틀리(현재는 독일 폭스바겐 그룹 계열사)가 제공한 것으로, 당시 벤틀리의 시판 모델 중 최고급이었던 아르나지를 바탕으로 했으나 많은 부분을 새로 만들었기 때문에 외관상으로는 유사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길이가 6.3미터, 높이는 1.8미터에 이르고, 방탄 차체, 방탄 유리와 지뢰방어능력을 갖춘 하체를 갖고 있어 무게는 4톤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400마력이 넘는 최고출력을 내는 6.75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얹고 있지만 최고속도는 210㎞/h에 불과(?)하며, 대신 보행속도에 가까운 저속에서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는 특수 변속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2006년에 제작된 토요타 센추리 로얄을 탄다. 일반에 판매되는 토요타 센추리는 1960∼70년대의 스타일을 간직한 독특한 최고급차이지만, 센추리 로얄은 이와 별개로 토요타가 특수 설계, 제작한 일왕 전용 차량이다. 길이 6.2미터, 높이 1.7미터, 폭 2미터의 크기를 자랑하는 센추리 로얄은 5.0리터 V12엔진으로 움직이며, 평편한 바닥을 가진 실내는 화강암, 천연나무, 일본 종이 등 자연소재로 마감되어 있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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