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나리액젓과 콜라로 복불복 게임을 했다.
오락연예 프로그램인 ‘1박2일’을 좋아하는 아들이 하도 졸라대서 따라해봤다. 불운을 만난 사람의 스릴과 불운을 피해간 사람의 통쾌함을 직접 체험해보니 꽤 재미있었다.
콜라병에 담긴 간장과 간장병에 담긴 콜라를 분간하기 어려운 것처럼 겉모습만 보고는 도통 분간하기 어려운 것들이 참 무수히 많다. 겉은 멀쩡한데 속은 썩었고 겉은 보잘것없는데 속은 알찬 사람도 많다. 남부러울 만한 학벌도, 집도, 자동차도 없지만 남부럽지 않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고 남부러울 것 없는 학벌과, 집과, 자동차를 가지고서도 끊임없이 남을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다.
몸은 호강을 하지만 마음으로 지옥을 만드는 사람도 있고 몸은 힘들지만 현실에서 천국을 누리는 사람도 있다. 부자는 금전적인 부자만이 아니라 마음의 부자도 있다. 이게 진정한 부자다. 유리창 깨뜨린 잘못이 유리 한 장으로 보상될 수 없듯이 산술적인 계산만으로는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다. 집만 사면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자동차만 바꾸면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홍콩 창장그룹의 리자청 회장은 “부귀(富貴)라는 두 글자는 따로따로 표기해야 한다. 돈이 많아도 귀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진정한 부귀는 자기가 벌어들인 금전을 사회를 위해 사용하려는 참된 속마음에 있다”고 말했다. 진정한 부귀는 경제적 안정만이 아니라 고매한 품성에서 나온다. 돈은 바닷물 같아서 마시면 마실수록 목마르다. 세상이 돈을 좇고 지출을 늘리라고 광고할 때 돈에 목매지 말고 마음을 다스리자. 지갑에 돈을 가득 채우는 것보다 서재에 책을 가득 채우고, 부유함을 부러워하지 말고 귀하게 살 수 있는 방도를 찾자. 빵만 구하면 빵도 얻지 못하지만 빵 이상의 것을 추구하면 빵은 저절로 얻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