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을 찾는 통신장비업체가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이 국내에서는 더 이상 수익을 만들어내기 힘든 구조 때문이다. 수출은 비슷한 매출 규모에도 불구, 수익 면에서는 최고 3∼4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까지 등장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통신장비 시장에서 몇몇 기업이 수출로 두드러진 실적을 만들고 있다. 특히 매출보다는 수익이 눈에 띈다.
◇수출 증가는 ‘수익 향상’=중계기 업체인 영우통신은 최근 34.2%라는 기록적인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로 화제다. 지난해 22.4%보다도 11.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원인은 수익성이 낮은 국내 중계기 매출은 감소한 반면에 수익성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같은 중계기 업체인 C&S마이크로도 올해 영업 이익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해외 매출이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업계에서는 이미 국내 통신사업자에 대한 공급은 ‘볼륨용’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영업이익률 ‘20% vs 5%’=국내 중계기업체 중 하나가 국내 통신사업자 영업 이익률은 5∼7%, 일본 등 수출을 통한 매출의 영업 이익률은 20% 수준이다. 특히 최근에는 통신사업자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다품목 소량생산을 요구한다. 이익률이 더 떨어진 이유다. 게다가 기술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제품의 라이프사이클까지 짧아졌다. 원래 이익이 많이 나는 구조는 아니지만 최근 상황은 더 나빠졌다. 하지만 내년부터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왕이면 ‘외산 납품’=이 같은 현상은 중계기 업체만의 고민은 아니다. 시스코 장비를 납품하고 있는 한 네트워크 장비업체는 주요 프로젝트에서 항상 고민에 빠진다. 절대 가격이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수요처에서 국산에 대한 가격 책정에 인색하기 때문이다. 결국 자체 개발한 장비가 있지만, 이익은 시스코 장비가 더 많다. 자체 개발한 장비 납품 협상을 거의 마무리한 단계의 프로젝트를 회사 내 외산 영업부서에 뺏긴 경험까지 있다.
기업용 인터넷전화(VoIP) 교환기를 자체 개발한 한 회사는 통신사를 통한 기업 납품가와 단독 납품가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최근 10억원 규모 프로젝트를 5억원 이하로 납품했다. 이 회사는 결국 동남아를 비롯해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국내 장비업체의 한 연구소장은 “통신사업자나 일반기업 모두 국산 통신 장비에 대한 적정 수익에 굉장히 인색하다”며 “때로는 실패 위험이 높은 해외진출까지 감행하는 것은 결국 수익성 때문”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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