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해외우수학자 유치를 통한 대학 역량 제고를 위해 추진 중인 세계수준연구중심대학(WCU) 사업을 위한 유치학자 중 28명이 학위 취득 5년 미만의 신진학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이상민 의원(자유선진당)은 교과부로부터 제출받은 331명의 WCU 해외 유치학자 관련 서류를 종합 분석한 결과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적인 수준의 학자는 29.3%에 해당하는 97명에 불과했으며, 유치학자 중 28명은 학위 취득 5년 미만의 신진학자였다고 6일 밝혔다.
WCU는 정부가 오는 2012년까지 5년간 총 8250억원을 투입, 해외 우수과학자를 국내 대학으로 유치해 연구중심 대학을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의원은 분야별 검증평가 교수진을 구성해 해외유치학자 이력서와 유치비용 자료를 토대로 ‘세계적 수준’의 학자에 해당하는 S급을 포함, 총 5단계로 해외유치학자를 나눴다. 분류 결과 해외유치학자의 70.7%는 국내 교수와 유사한 수준이었으며 이 중 28명은 학위 취득 5년 이내의 신진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해외 유치학자 가운데 52.3%는 국내 상위 30% 연구능력을 갖춘 학자 수준에 그쳤으며, 이들을 지나치게 우대하는 바람에 국내 학자와 유치학자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급이 결정된 318명에 대한 지원비는 총 651억원이며 2억원 이상을 지원받는 학자가 47.9%, 3억원 이상 지급자, 4억원 이상 지급자도 각각 11.3%, 4.5%에 달했다. 하지만 세계 수준 학자의 유치비용은 이 중 187억원에 불과해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이 의원은 WCU사업은 2006∼2009년 36개 대학 122개 과제에 과학자 123명을 초빙한 ‘해외고급과학두뇌초빙활용’사업과 중복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막대한 세금을 들여서 자격 미달인 해외 학자들을 유치하고 있다”며 “철저한 검증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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