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일반 가정에도 전기료를 시간 단위로 측정할 수 있는 전자식 전력량계가 보급된다.
또 그동안 전자식 전력량계 보급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던 7년 검증유효 기간제가 10년으로 연장돼, 내년부터 전자식 기기 수요의 급신장과 함께 관련 보급시장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기계식 전력량계의 유효기간은 15년인 데 반해 전자식은 절반도 안돼 수용자 측 불편과 부담이 컸었다.
지식경제부와 KEPCO(한국전력)는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의 핵심 인프라 설비인 전자식 전력량계(스마트 미터)를 내년부터 일반 가정용으로 매년 100만대 이상, 고압 이용 가구용으로 30만대 이상 씩 보급해나간다고 5일 밝혔다. 이렇게 매년 구축댓수를 늘려 오는 2020년까지는 전체 1810만여 호에 모두 시간대별 계량 및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전자식 전력량계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 그리드 실현을 위한 전력 소비자 측 기반이 완비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KEPCO는 향후 10년간 연평균 1033억원, 총 1조136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현재 계량법령상 기계식은 15년인 데 반해, 7년에 불과한 전자식 전력량계의 유효기간을 기술 발전, 수명시험 결과에 발맞춰 오는 연말까지 10년으로 연장할 계획이다. 또 현재 개인이 관리하고 있는 고압 공동주택(보통 6층 이상 아파트, 655만세대)의 세대별 전력량계에 대해 KEPCO가 전량 인수해 요금 분쟁의 소지를 없앨 계획이다.
관련업계의 관심도 고조됐다. 조송만 누리텔레콤 사장은 “전자식 전력량계는 스마트그리드의 가장 기본요소로서 이번 정부조치를 무척 환영한다. 그동안 전자식 전력량계 회사매출은 수출이 거의 전부였지만 내년엔 내수 비중이 30%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KEPCO는 또 전자식 전력량계 보급을 계기로 국민의 생활편의 및 사회적 비용 절감을 위해 전기·도시가스·열·수도 등의 통합 검침도 추진키로 했다.<개념도 참조>
지경부 전기위원회 관계자는 “전력수용가의 계량 지능화를 통해 전기공급자는 검침비용 절감, 소비자는 에너지 절약 등이 가능해져 연간 3444억원의 사회적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진호·배일한기자 jholee@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통합검침 개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