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의 태양 전지판(패널) 생산공장이자 수요처로 떠오를 것인가.’
중국이 2년 안에 제자리걸음을 하는 세계 태양 전지판 시장에 숨통을 틀 것으로 예측됐다. 생산하기만 하던 데서 벗어나 소비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태양 전지판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며 이처럼 내다봤다.
지난해 세계 태양 전지판 생산량인 5.6기가와트(GW)의 40%를 소화했지만 자국 내 소비가 거의 없었던 중국이 태양 에너지 산업계의 새 희망이 될지 주목된다. 월스트리저널은 “중국이 세계 전지판 수요 1위 국가인 독일과 잠재적 최다 수요 국가인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마크 핀토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대표의 예상을 덧붙여 기대치를 높였다.
태양전지는 햇빛을 전기로 바꿔 힘(에너지)을 얻는 데 쓴다. 화학작용을 이용해 전기를 얻는 기존 전지와 달리 실리콘 반도체 내 전기회로에 전자를 흐르게 해 에너지를 얻는다.
실리콘 반도체 중심에 아르신(비소)을 포함한 ‘n형 반도체’를 두고, 주변에 붕소가 섞인 ‘p형 반도체’를 둘러 전자 이동을 유발한다. 이 반도체들을 1㎡짜리 햇빛 모음판 한 장으로 짜면 전기 60와트(W) 정도를 얻어 형광등 두 개를 켤 수 있다. 이런 1㎡짜리 햇빛 모음판 약 40장을 연결하면 일반 가정에서 쓰기에 충분한 전기를 얻고, 용도에 따라 판을 늘리는 체계가 상용화했다.
단점도 있다. 제조비용이 비싸고, 전기 생산량이 많을수록 전지판도 커진다. 판이 커지는 만큼 더 넓은 공간도 필요하다. ‘태양이 떠 있는 동안에만’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단점이다. 따라서 실리콘 반도체보다 햇빛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가격이 싼 황화카드뮴이나 비소화갈륨 등을 이용하기 위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단점과 함께 석유·석탄·천연가스 등 기존 화석연료 매장량이 100년을 더 쓰고도 남을 정도인 것도 넘어야 할 장벽이다. 특히 세계 경기 한파로 말미암아 개인용 태양 관련제품과 함께 태양 전지 관련 일괄 생산체계를 갖춘 주요 기업들의 손실이 지속되고 있어 중국에 더욱 시선이 몰렸다.
KT에 초고속 인터넷 집선장치(셋톱박스)를 공급해 기반을 다진 뒤 지난 2005년 태양 전지와 전지판 시장에 뛰어든 미리넷솔라(대표 이상철)의 중국 시장 개척 여부도 주목거리다.
김성렬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태양이 내뿜는 에너지 가운데 22억분의 1 정도가 지구에 닿는다. 이는 약 ‘2×10??줄(J)’인데, 그 양이 세계 석유매장량을 에너지로 환산한 값의 300배에 달한다. 태양 수명이 50억년 정도 남은 것으로 추산되니 거의 고갈되지 않는 자원인 셈이다.
현존 기술로는 지구에 닿는 태양 에너지 가운데 3분의 1 정도를 전기로 바꿀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밤과 낮, 날씨, 발전설비 위치(위도) 등을 고려한 예측이다. 이러한 장애를 뛰어넘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우주에 태양 전지판을 띄워 전기를 지상으로 전송하는 것. 그 전에는 중국이 희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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