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미국 LA에서 열린 에미상 시상식은 지구촌 네티즌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크레용 신짱’의 작가 우스이 요시토의 죽음은 일본을 비롯, 한국 등 아시아 네티즌으로부터 안타까움을 샀다. 중국의 올림픽 육상 허들 선수 리우샹은 부상을 딛고 재기에 성공하면서 단연 화제를 모았다. 또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맥주 축제 ‘옥토버 페스트’는 수백만명의 관광객을 이끌어내 주요 검색어가 됐다.
미국 NFL과 베를린 마라톤, 영국의 마라톤 경기 등 주요 스포츠 행사가 각국 검색어의 수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
아테네 올림픽 육상 허들 110m 종목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유명 허들 선수 ‘리우샹’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아 출전을 못했지만, 지난달 20일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육상대회에서는 13.15초의 기록을 세웠다. 1위와 0.01초 차이로 아쉽게 2위를 차지했지만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경절 휴일’은 중국에서 설, 노동절과 함께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념일이다. 해마다 짧게는 4일에서 길게는 주말을 붙여서 7일을 휴일로 보내는데 올해는 중추절(10월 3일)과 국경절(10월 1일)이 겹쳐 무려 8일이라는 장기간의 휴가를 보내게 돼 검색어 3위에 올랐다.
<일본>
우리나라에서 ‘짱구는 못말려’로 잘 알려진 인기 만화 ‘크레용 신짱’의 작가 우스이 요시토가 사망했다. 지난 11일 행방불명 된 뒤 19일 군마현과 나가노현 경계에 있는 아라후네산에서 변사체로 발견돼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경찰은 우스이가 등산중 실족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스이는 1987년 만화가로 정식 데뷔, 1990년부터 크레용 신짱을 연재하면서 최고의 인기작가가 됐다. 전 일본 총재 요시다 시게루의 측근이자 조력자로서 전후 일본의 경제 부흥에 앞장섰던 실업가 ‘시라스 지로’가 5위에 올랐다. 지난달 23일 그의 생애를 그린 NHK 스페셜 드라마 ‘시라스 지로’의 최종편이 방영되면서 인기검색어가 됐다. 최종편은 종전 직후 연합군 최고사령관 지배하에서 일본 헌법이 밀실에서 만들어지는 내용을 담아 관심을 모았다.
<미국>
TV 부문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 시상식’이 20일 LA 노키아 극장에서 열렸다. NBC의 ‘30록’은 22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코미디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AMC방송사의 ‘매드 멘’ 역시 16개 부문에 오르며 3년 연속 드라마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했다. 지난 10일 시작된 ‘전미 미식축구경기(NFL)’가 주요 검색어가 됐다. 대학 풋볼과 프로 풋볼 경기가 개막돼 경기 결과와 점수에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한국계 풋볼 스타 하인스 워드는 28일 3주차 정규 시즌 경기에서 82야드를 전진, 통산 리시빙 기록을 1만22로 늘리며 사상 서른 두 번째로 ‘1만 야드’ 클럽에 가입해 관심을 모았다.
<영국>
유명한 하프 로드 마라톤 경기 ‘그레이트 노스 런(Great North Run)’의 제29회 경기가 20일 뉴캐슬 타인 브리지에서 5만4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케냐의 마틴 렐이 59분 32초로 1등을 차지해 두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헬스 키친’의 고든 램지와 드라마 ‘이스트 엔더스(East Enders)’의 배우들도 완주해 주목을 받았다. 그룹 ‘걸스 얼라우드’의 멤버이자 축구스타 애슐리 콜의 아내인 ‘케를 콜’도 관심을 모았다. ‘아메리칸 아이돌’ ‘X팩터’ 등에 출연하면서 꾸준히 인기를 높여가고 있고 최근 데이비드 베컴과 함께 21세기 최고의 모델로 선발돼 각종 매체를 장식하고 있다.
<독일>
지난달 20일 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개최된 ‘제36회 베를린 마라톤’이 검색어 3위에 올랐다. 에티오피아의 마라톤 황제 하일레 게브르세라시에가 남자부 풀코스에서 2시간 6분 08초로 우승,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올해는 자신의 세계 기록을 깨지 못했으나 그는 이 대회를 통해 3년 연속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주인공이다. 독일 남부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맥주 축제 ‘옥토버 페스트’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4일까지 열려 전 세계 관광객과 맥주 애호가 600만명이 방문했다. 축제 전날 알카에다가 독일을 테러하겠다는 내용의 비디오가 공개되면서 보안이 한층 강화되기도 했다.
<러시아>
1999년 에코 어워드 최우수 독일 밴드에 선정된 인기 밴드 ‘램스타인’이 2위에 올랐다. 새 앨범 발매와 함께 타이틀 곡 ‘푸시(Pussy)’의 뮤직비디오가 지난달 16일 온라인으로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선정적인 뮤직비디오에 논란이 일고 있지만 노래에 대한 평은 좋은 편이다.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는 최근 주가가 5.8%나 오르면서 4위에 랭크됐다. JP모건 등 대형 금융업체들은 스베르방크의 가치가 내년까지 66% 급등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JP모건 체이스, UBS, 골드만삭스 등의 애널리스트들이 러시아 기업의 수익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지난 22일 러시아 Micex 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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