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터치패널 1위 업체인 디지텍시스템스가 대규모 양산 투자를 단행한다. 터치패널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설비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이번 투자는 이엘케이·모린스 등 후발 주자들이 가세하면서 국내 터치패널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결정돼 선발 업체인 디지텍시스템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4일 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는 휴대폰·내비게이션, 게임기용 터치패널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자 금액은 총 42억원으로 10월부터 내년 1월까지 화성과 파주 공장에 단계적으로 투입된다.
우선 15억원을 저항막 방식 터치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화성 공장에 투입키로 했다. 휴대폰·내비게이션·게임기용 터치패널을 양산 중인 화성의 현재 생산 규모는 월 최대 250만대다. 10월 말까지 15억원이 집행되면 생산 능력은 월 300만대로 증가하게 된다. 주로 휴대폰용 제품 생산 규모가 확대되고 내비게이션용 제품은 크기별 주력 모델을 교체하는데 집중된다.
정전용량 방식 터치패널을 만드는 파주공장에는 2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집행은 내년 1월 말까지 예정돼 있으며 현재 50만대 수준인 생산 규모를 150만대까지 늘리는 것이 최종 목표다. 정전용량 터치패널은 아이폰에 쓰인 것과 같은 방식으로 손으로 터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아이폰의 성공으로 시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디지텍시스템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양산 능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측은 “단가 및 품질 경쟁력이 높아져 대만 경쟁사들의 공급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패널부터 컨트롤러까지 완전한 포토폴리오를 갖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텍시스템스는 주거래처인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 성장에 힘입어 11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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