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News Inside-코오롱그룹의 IT전략

 현재 코오롱그룹의 최대 IT과제는 계열사 합병에 따른 IT인프라 통합이다. 더욱이 합병 계열사들이 대부분 주력 계열사여서 IT인프라 통합 고민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지난 2002년 구축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재구축도 핵심 고민거리 중 하나다. ERP 재구축 프로젝트는 앞으로 코오롱그룹의 정보화 수준으로 한단계 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그룹 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대규모 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그룹 정보화가 많이 진전되지는 않았지만 IT서비스 계열사인 코오롱베니트를 중심으로 정보화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계열사 합병 후 IT통합 최대 과제=지난 7월 주식회사코오롱과 Fnc코오롱이 합병됐다. 이어 오는 11월에는 캠브리지와 코오롱패션이 합병된다. 연이은 계열사 합병으로 IT시스템 통합 고민은 그룹 전체의 주요 과제가 됐다. 이들 회사의 주전산시스템은 ERP 시스템과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이다. 따라서 두 시스템 통합 논의가 IT인프라 통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주식회사코오롱과 Fnc코오롱의 ERP 시스템은 동일하게 오라클 패키지 솔루션 기반으로 구축돼 있다. 따라서 통합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SCM의 경우는 다르다. 우선 주식회사코오롱과 Fnc코오롱은 각각 섬유사업과 의류사업이 핵심사업으로 사업 영역이 다르다. 또 비즈니스 대상도 주식회사코오롱의 경우 B2B(기업 대 기업) 성격이 강한 반면에 Fnc코오롱은 B2C(기업 대 개인)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두 회사의 SCM 체계는 각 업무 영역 특성에 맞게 자체개발로 이뤄져 있다. 시스템 구성이 전혀 전혀 다르기 때문에 통합이 쉽지 않다.

 코오롱그룹의 한 관계자는 “ERP 시스템의 경우 통합 가능성이 높은 반면 SCM 시스템은 기존의 시스템을 통합하지 않는 상태에서 개별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브리지와 코오롱패션의 경우 앞서 합병한 주식회사코오롱과 Fnc코오롱보다는 IT인프라 통합이 수월하다. 이미 코오롱그룹이 지난 2007년 캠브리지를 인수하면서 전체 업무 프로세스를 코오롱그룹 기준으로 갖췄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두 회사는 단일 시스템을 사용해 왔다. 두 회사는 업무 특성도 비슷해 SCM 시스템도 마찬가지로 단일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합병 후 단일 법인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시스템 수정 및 보완은 필요하다.

 ◇제조기업 중심 ERP 재구축 논의=ERP 시스템 재구축 논의도 곧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그룹 계열사 중 주식회사코오롱, 코오롱글로텍 등 제조기업들은 패키지 솔루션 기반의 ERP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건설, 코오롱패션 등 건설·패션·유통 기업들의 재무회계 영역은 ERP 기반으로 구축돼 있고, SCM은 자체개발로 구축돼 있다. 코오롱제약, 코오롱생명과학 등은 ERP 시스템이 없다. 이는 업무 규모나 특성상 ERP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EPR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주식회사코오롱, 코오롱글로텍 등의 시스템은 모두 지난 2002년 구축된 것들이다. 이들 시스템은 올해로 구축 7년째다. 재구축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오롱그룹의 한 관계자는 “구축한지 오래 됐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재구축 고민이 이뤄져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향후 패키지 솔루션을 도입하게 될지, 자체개발을 추진하게 될지 등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그룹은 아직 초기 수준의 검토지만 ERP 시스템을 구축 및 활용하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개념이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적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축에 있어서는 자체 개발도 적극 논의 중이다.

 ◇그룹 IT역량 강화 위해 ITGC 운영=코오롱그룹은 IT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IT거버넌스위원회(ITGC)를 운영하고 있다. 2개월에 한번씩 개최하는 ITGC에는 조영천 코오롱베니트 대표, 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인 엄정근 경영기획실 상무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의 IT팀장들이 참석한다. 이곳에서는 그룹의 IT시스템 발전 방안과 각 계열사 간의 정보 공유를 통한 IT전략 방향을 논의한다. 최근에는 코오롱그룹의 정보보안 강화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와 함께 그룹차원으로 국제회계기준(IFRS)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오는 2010년 조기적용을 목표로 지난 2008년부터 1단계 IFRS 영향분석 및 세부계획을 수립했고 올해는 상세설계 및 IT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3단계로 IFRS와 한국형회계기준(K-GAAP) 병행처리를 추진할 예정이다.

  신혜권기자 h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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