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격적으로 온라인 게임 사업에 진출한 라이브플렉스(대표 김호선)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 1977년 설립된 라이브플렉스는 세계 3대 텐트 제조 업체다. 이 회사는 2년 전 온라인 게임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레저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라이브플렉스는 첫 서비스 게임인 ‘천존협객존’이 인기를 끌며 중견 퍼블리셔로 인정받고 있다. 필리핀 온라인 게임 시장 개척 성과도 뛰어나다. 라이브플렉스가 필리핀에서 서비스하는 ‘스페셜포스’는 4만5000명의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며 1위 게임으로 등극했다.
제조업에서 고부가가치 온라인 게임 사업까지 성공으로 이끌고 있는 김호선 사장(37)을 만났다.
“텐트 제조업체가 갑자기 온라인 게임사업에 뛰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1997년부터 인터넷 사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텐트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해 세계 시장을 둘러보니 온라인 게임의 성장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김 사장은 IT기업은 물론이고 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에서 텐트 제조업까지 다양한 사업 영역을 넘나드는 전문 경영인이다.
“세계 시장에서 온라인 게임의 성장은 놀라웠습니다. 한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2008년 웹젠 인수전에 뛰어들었죠.”
그는 웹젠을 인수하면 더욱 빨리 게임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어 인수전에 나선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웹젠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그는 이미 2007년 자회사인 마이크로게임즈를 설립하고 게임 개발에 투자를 시작한 상황이었다.
“첫 서비스 게임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줘 기쁩니다. 천존협객존의 서비스가 시작된 후 45일간은 하루도 쉬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이제 정말 게임 회사 사장됐다고 하더군요.”
그는 천존협객존 서비스 초기 직접 게임운영자(GM)는 물론이고 전화응대까지 하며 직원들과 함께했다. 천존협객존에 기대보다 많은 사용자가 몰리면서 라이브플렉스 직원들 모두 운영 안정화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집에 못 가고 매일 집무실 소파에서 잠을 청하며 고객들의 전화를 받고 불편 사항을 체크했습니다. 게임을 서비스하고 보니 이제 게임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한눈에 보입니다.”
김 사장은 제조업과 다른 온라인 게임사업의 재미에 푹 빠졌다. 그는 11월 자체 개발작인 ‘파이널퀘스트’에 대한 기대도 내보였다.
“라이브플렉스는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을 중심으로 게임 포트폴리오를 확충합니다. 내년에는 풀 3D대작 게임인 ‘D프로젝트’와 소셜네트워크게임이 출시됩니다.”
최근 게임 포털 브랜드 ‘게임클럽닷컴(Gameclub.com)’을 공개하고 미국 법인을 설립한 김 사장은 “3대 메이저 게임포털이 되겠다”며 글로벌 레저엔터테인먼트 기업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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