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발광다이오드(LED) 부문 대표주자인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이 점점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5년내 미국 등록 특허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특히 특허의 질을 평가하는 우수특허 보유 비중이 여타 기업들을 크게 압도하는 수준으로 나타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다수 포착되고 있다. 또 이미 LG그룹이 LED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LG이노텍의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LG이노텍과 LG전자를 합쳐도 축적된 미국 등록 특허수가 많지 않아 그린에너지기술지수(GETI) LED 평가에서는 다소 낮게 평가되고 있다. 특허 기술력 평가 지수인 GETI의 LED 평가에서 LG이노텍과 LG전자는 각각 국내 3위와 5위, 글로벌 26위, 67위로 나타났다.
하지만 LG이노텍이 LG전자로부터 LED 부문 특허 라이선스를 받아 실질적으로 LG그룹 내 LED 사업을 전담하는 구조를 고려해 LG전자와 LG이노텍의 특허를 합할 경우 LG이노텍의 글로벌 순위는 24위권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에서도 GETI 상의 특허권자인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하나의 사업체인 삼성LED로 대변되므로, LG이노텍의 LED 특허 기술력은 삼성LED에 이어 국내 2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직까지 글로벌 LED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군에 속하지는 못하지만, 상승세는 가파르다. 최근 5년새 LED 등록특허수는 16건(LG전자: 12건, LG이노텍: 4건)으로 그 이전 5년 동안 특허 수가 1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번 GETI 평가에 반영되지 않은 2009년 특허 등록 수가 LG이노텍과 LG전자를 합해 총 9건에 달해 증가세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미국공개 특허 수도 25건에 달하는 등 앞으로도 이같은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LED에 대한 집중적인 기술 투자가 이뤄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다.
한편 2004년부터 2008년까지 LG이노텍과 LG전자가 보유한 총 16건의 특허 가운데 우수특허로 분류된는 S특허는 10건으로 60%를 웃도는 등 특허의 질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LED 부문 글로벌 1위인 애질런트의 S특허 비중이 50%를 밑돌고, 톱10위에 포함된 도요타고세이와 샤프의 경우 그 비율이 20%대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LG이노텍(LG전자 포함)의 LED 세부 특허 기술을 살펴보면 LED 자체 기술로서 LED 소자 및 구조 기술, 제조 및 공정 기술, 패키징 기술, 그리고 고휘도 LED 기술 등이 있다. 활용 기술들로는 LCD의 BLU 기술, 조명 기술 및 광원 기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주원 이디리서치 사장은 “LG이노텍과 LG전자의 GETI 점수는 5년전만 하더라도 세계 평균을 의미하는 1점에서 크게 모자란 0.1점을 기록했으나, 현재는 1.7을 상회할만큼 특허 경쟁력이 급성장했다”고 평가하며 “양사 외에 LG디스플레이의 경우 TFT LCD의 LED 백라이트 기술 부문에서 현재 70여건 내외의 미국공개 특허와 2009년 현재 등록특허 9건 가량을 확보하고 있어, LG그룹 차원의 향후 LED 부문에서의 시너지 및 기술경쟁력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강욱기자 woo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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