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클라우드 컴퓨팅 `물밑 협력`

 정부가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활성화를 위해 범 부처 차원의 협력에 나선다.

 인프라·소프트웨어·통신 등 방대한 영역을 아우르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속성상 생기는 부처별 중복 투자를 사전에 막고 효율적인 추진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식경제부·방송통신위원회·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는 최근 비공식 모임을 갖고 국정감사 이후 공동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모임에는 각 부처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담당하는 정보통신산업과(지경부), 인터넷정책과(방통위), 정보자원정책과(행안부) 과장과 실무자들이 참석햇다.

 한 정부 관계자는 “각 부처 담당자들이 서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비공식적인 자리였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클라우드 컴퓨팅을 비롯해 각 부처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서 공조체계를 구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간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3개 부처 모두 관련 연구 및 지원정책 수립에 힘써왔지만 상호 협력 및 조율이 미흡해 부처별 경쟁으로 생길 중복투자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업계도 클라우드 관련 대 정부 창구가 나눠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모든 부처 활동에 참여해야 하는 등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각 부처 담당자들이 비공식적이지만 처음으로 한데 모여 상호 협력에 합의함에 따라 향후 범 부처 차원의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이 같은 협력모드를 반영하듯 23일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지경부 산하 클라우드컴퓨팅산업포럼·차세대컴퓨팅산업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클라우드 컴퓨팅 구축 및 서비스 운영 사례 발표’ 세미나는 지경부·방통위 공동 주최로 치러진다.

 올 들어 지경부 산하 클라우드컴퓨팅산업포럼, 방통위 산하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 등이 잇따라 출범한 후 각각 한 차례씩 클라우드 세미나를 개최했으나 모두 단일 부처 주최로 열렸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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