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양로봇사업 `제자리 걸음`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부산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의 주요 인프라 조성 계획

 부산이 마린로봇 등 해양물류 로봇을 특화 분야로 앞세워 지자체 로봇산업 육성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지만 갈길이 험난하다. 하지만 필요 재원 대부분을 국비에 의존하는 데다 아직 국비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 세부 정책을 놓고 시와 업계의 이견도 표출됐다.

 부산시는 최근 ‘부산 로봇산업육성 마스터플랜’ 수립을 완료했다. 부산의 기계부품소재산업과 물류, 풍부한 로봇 R&D인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로봇산업의 선두 지역으로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다. 마린로봇, 트랜스포트로봇, 헬스캐어로봇, 로봇핵심부품 등 4개 분야별로 특화 육성하고, 이를 위해 전국 최고의 로봇센터 설립과 로봇산업 협동화 단지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하지만 인프라 구축 등 대부분의 사업 예산을 정부의 지원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단기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원활한 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부산 로봇산업 육성에 필요한 국비지원 규모는 장단기적으로 600억원을 상회하지만 아직까지 확보된 예산은 소액에 불과하다. 실제 올해부터 시작할 300억원 규모의 해양로봇센터 설립의 경우 필요한 국비 지원 200억원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120억원의 국비 지원이 필요한 부산로봇시험인증센터 설립도 국비 확보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는 2013년과 2015년에 추진할 중소 전문기업을 위한 아파트형 공장 설립과 로봇협동화 단지 조성도 대규모 국비 지원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어렵다.

업계와 부산시간 시각차도 있다. 최근 열린 ‘부산로봇산업육성협의회’에서는 부산시와 업계 측 참석자들이 부산의 로봇산업 투자가 타 지역에 비해 5년 이상 늦은 만큼 관련 사업을 대폭 앞당겨 실시하자는데 공감대를 이뤘지만, 기업지원 방향과 시기, 지원기준 등에 관해서는 서로 이견를 드러냈다.

 박환기 부산벤처기업협회장은 “지역에서 기업이 모여 관련 협단체를 조직하고 운영해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며 “기업이 뭉쳐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협력이 중요하다면 협회 결성과 운영 단계부터 시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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