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개척의 꿈을 안고 우주로 쏘아올린 나로호. 아쉬움이 크지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은 지금도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에 있는 대기환경, 기상서비스 전문 업체인 지비엠아이엔씨(대표 방기석 www.gbm.co.kr)는 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에 종합기상관측시스템을 구축한 업체다. 나로호 발사의 최적 기상환경을 예측했다는 데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비엠아이엔씨가 나로우주센터에 구축한 시스템은 △종합 낙뢰감지 시스템 △자동 기상관측 시스템 △고층 기상관측 시스템 등이다. 시공 기간만 1년 6개월이 걸린 작업이었다. 나로우주센터 반경 200㎞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낙뢰 현상을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풍향풍속, 온습도, 기압, 강우 등을 파악해 최적의 우주발사체 발사 환경을 찾아낸다. 고층대 대기의 입체적인 움직임과 구조를 분석 제공해 로켓이 발사된 후에도 안정적인 비행을 유지할 수 있다.
지비엠아이엔씨는 1993년 공보엔지니어링이란 이름으로 설립돼 16년 동안 환경 및 기상관측의 한우물을 판 회사다. 나로호 발사라는 중요한 국가적 이벤트에 기상 시스템을 담당할 수 있었던 것도 국내 주요 대기업 및 대형 공공시설 등에서 기술력을 축적했기 때문이다. 나로우주센터를 비롯해 대구-부산고속도로 기상정보, 서해대교 기상관측, 한국수력원자력 기상관측, 항공기상대·인천공항 안개감지 시스템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성공했다.
최근에는 장비 국산화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아직은 국내 기상장비 환경에 핀란드 바이살라 일렉트로닉스사 제품을 다수 사용하고 있지만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조금씩 국산화율을 높이고 있다. 온습도 측정기, 다기능 온습도기록계, 고분자막습도센서, 오일수분계 등 다양한 환경 계측장비도 이미 개발했다. 이 장비들은 국내외 주요 반도체 및 제약 공정라인에 설치됐다. 최근에는 무인고층 기상관측장비, 수직측풍 관측장비 등 고기능 기상장비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지비엠아이엔씨는 기상관측 시스템 설치 운용을 통해 쌓아 온 노하우를 살려 기상예보 서비스라는 새로운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기상산업진흥법안’ 시행으로 올해 연말부터는 민간사업자도 자유롭게 기상예보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방기석 대표는 “기상관측 분야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신뢰성 높은 기상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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