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아이온·마비노기영웅전·아바·헉슬리 등 기존 게임은 물론 블레이드앤소울, 테라 등 개발 중인 대작 온라인 게임은 대부분 외산 게임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종주국이지만 게임 개발에 사용하는 핵심 소프트웨어 중 하나인 게임 엔진의 외산 의존도가 높아 기술 종속이 심화되고 있다.
모두들 온라인 게임을 개발할 때 원천기술인 엔진의 국산화를 목표로 한 기업이 있다. 제로딘게임즈(대표 장언일)는 한국 온라인 게임의 신화로 일컫는 온라인롤플레잉(MMORPG) 분야에 최적화된 엔진을 개발하는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게임업체 CCR에서 ‘RF온라인’ 개발을 총괄했던 장언일 사장은 2006년 10월 제로딘게임즈를 설립하고 게임엔진 개발에 몰두해왔다.
제로딘게임즈는 3년여 만인 최근 ‘제로딘엔진 1.5’를 내놓고 국산 엔진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제로딘엔진 1.5버전은 MMORPG 모델 및 무기를 손쉽게 등록 관리할 수 있는 캐릭터 툴, 지형생성 및 오브젝트 배치, 월드의 전체구성을 담당하는 월드 에디터 등을 업데이트하며 기능이 대폭 보강됐다.
이 엔진은 개발 초기부터 MMORPG 개발자를 위해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외산 엔진은 범용으로 MMORPG를 개발하기 위해 엔진을 파악하는데만 적게는 6개월에서 많게는 1년이란 시간이 소요된다. 제로딘엔진은 엔진 최적화 R&D 기간을 최소화한 것은 물론 가격도 저렴하다. 10억원이 넘는 외산 엔진 대비 3분의 1수준이다.
장언일 사장을 비롯해 직원들은 풍부한 MMORPG 개발 경험으로 실무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e메일로 진행되는 외산 엔진 기술지원과 달리 제로딘엔진은 한글화된 매뉴얼은 물론 방문 교육으로 찾아간다.
엔진기술 종속을 벗어나 진정한 온라인 게임 종주국의 위상을 살리겠다는 제로딘게임즈는 ‘엔진’ 수출의 의지도 불태우고 있다. 중국와 일본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작업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장 사장은 “많은 게임 개발사가 엔진 기술을 외면하면서 외산 종속이 심화되고 있다”며 “아직 제로딘엔진이 유명 엔진에 비해 미흡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 격차를 좁혀가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진의 안정성을 강화해 국내 기업들이 편리하게 게임을 개발하도록 돕겠다”며 “국산 엔진의 활약상을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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