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HD시대 이미 개막,방송·디스플레이 비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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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으로 체험하는 실감 미디어 시대 멀지 않았습니다. 조만간 안방에서도 초고선명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홍진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사(책임연구원)는 “늦어도 2015년이면 울트라HD(UHD) TV 시대가 온다”고 자신했다. UHD TV는 HD에 비해 해상도가 4∼16배, 색감을 표현해 주는 ‘비트 심도’가 10∼12비트(HD는 8비트)에 달해 대형 화면에서 더욱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화면을 구현해 준다. 소리(오디오 사운드)도 10채널 이상 다채널 시스템으로 구축할 수 있다. 그만큼 현장감과 사실감이 HD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이야기다. 홍 박사는 “방송과 영상은 ‘최고의 사실(highly realistic)’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진화한다”며 “UHD는 가정 정점에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를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이제 막 풀HD가 보급되기 시작한 시점에서 UHD TV는 한참 앞선 이야기일 수 있지만 홍 박사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가장 적극적인 나라가 일본입니다. 일본은 이미 2000년 초부터 ‘수퍼 하이-비전’이라는 이름으로 UHD 디스플레이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령 NHK는 2015년 시험 방송에 이어 2020년 HDTV보다 16배나 해상도가 높은 UHD TV 본방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가 강한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연구 개발에 착수했지만 결코 빠른 게 아닙니다. 오히려 선진국에 비해 늦은 편입니다.”

국내에서 UHD 제품은 삼성 등이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2인치 제품을 공개하는 등 한발 앞서가는 상황이다. 정부에서 관심이 높아져 지난해 ETRI가 국책 과제를 시작했다. 차세대방송포럼을 중심으로 워킹그룹을 발족하고 표준화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일본처럼 전체 기술이 아닌 비디오와 오디오 압축 기술과 변조 기술 등에 국한해 있다. 홍 박사는 “영상 촬영과 처리에서 편집·압축·전송에 이어 단말과 디스플레이까지 총체적으로 진행할 때 비로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전하고 화면이 커지면서 지금 HD 콘텐츠는 화질 저하 문제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60인치 정도면 화질 차이를 분명히 느낄 수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50인치 이상으로 화면 크기가 대형화될 것입니다. 정부·산업계·학계가 함께 힘을 모아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때입니다.”

홍진우 박사는 “‘포스트HD 시대’는 이미 출발점을 지났다”며 “짧게는 5년, 크게는 10년을 내다 보고 3D·UHD와 관련한 방송과 디스플레이 분야의 장기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브라운관TV에서 UHD TV까지

화질은 TV 수준을 결정하는 잣대다. 이미 거실 한 귀퉁이로 물러난 브라운관(CRT) TV에서 HD, 이어 앞으로 나올 미래 실감형 제품인 UHD TV까지 결국 TV는 ‘화질과 싸움’이었다. 일부에서는 HD로 넘어가면서 더 이상 인간의 눈으로 화질을 구분하기 힘들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화질은 TV업계의 가장 큰 화두다. 화질은 TV 크기와 맞물려 있고 화면이 커질수록 더 높은 해상도를 요구하는 게 당연한 이치다. 같은 40인치에서 HD·풀HD 구분이 무의미할지는 모르지만 60인치에서 HD와 UHD는 엄청난 화면 차이를 가져 올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TV 화면이 커질수록 이에 맞게 화질 수준도 높아져야 한다. 화질은 기술적으로 ‘해상도’를 말한다. 해상도는 ‘픽셀(pixel)’로 불리는 화소 수에 따라 결정된다. 표준화질(SD)은 가로와 세로 픽셀 수가 720x480으로 30만 화소 급이다. 아날로그TV에 비해 두 배나 선명하다. 고화질(HD)은 픽셀 분포가 1366x768 수준으로 SD에 비해 세 배 선명하다. 초고화질 (풀HD)는 1920x 1080으로 HD에 비해 두 배, SD에 비해 6배 선명하다. 지금까지 나온 기술 중 가장 해상도가 높은 UHD는 3840x2160으로 HD에 비해 4배 가량 선명한 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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