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기업이 장악한 스마트폰용 정전식 멀티 터치스크린 시장에 국내 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개발 전문 업체인 세인정보통신(대표 권오진 www.sain.co.kr)은 KAIST 미세정보시스템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최근 4.5인치 스크린에 손가락 10개를 동시에 올려놓고 작업하는 것은 물론 스타일러스펜까지도 함께 쓸 수 있는 휴대폰용 정전용량 방식의 터치 스크린 전용 컨트롤러 칩을 개발, 오는 12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터치스크린은 기존의 스타일러스펜을 이용하는 저항식과 손가락의 정전기를 이용하는 정전용량 방식이 있다. 최근 스마트폰에는 정전용량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주류다.
권오진 대표는 “이론적으로는 무제한 터치가 가능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센서 패턴의 한계로 인해 정전방식에서는 절연체인 스타일러스 펜을 사용할 수 없다는 기존 업계의 인식을 자체 개발한 ‘터치센서패턴’기술로 깼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출시할 터치 스크린 전용 칩(모델명 ST1001)은 소모 전력이 0.3∼20㎽, 터치 반응속도가 60∼120㎐다. 그러나 내년 1월에는 HD급 화면 구현에 적합한 200㎐의 반응속도까지 끌어 올릴 계획으로 현재 마무리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칩은 열 개의 손가락을 동시에 인식하고 드래그 할 수 있는 멀티터치 방식을 제공한다. 또 터치 포인트의 정확도가 매우 뛰어나며, 저전력 설계로 모바일 기기처럼 배터리 사용 제품에 적합하다.
세인정보통신 측은 해외 업체들의 특허 공세에 대비해 자체 터치 스크린 센서패턴구조에 관한 특허도 출원했다.
세인정보통신은 KAIST 측과 단계별 후속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터치 스크린 및 터치 스크린 컨트롤러 칩, 드라이버 SW 등 토탈 솔루션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권오진 대표는 “연평균 50%넘게 급성장하고 있는 휴대폰용 터치 스크린 패널 이외에도 넷북, 디지털카메라, 프린터 등과 같은 다양한 응용 분야로 진출하는 등 터치 스크린 토탈 솔루션 제공 전문업체로 커 나갈 것”이라며 “터치스크린 시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