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광 광명전기 회장은 현장중심형 ‘최고환경정책책임자(CGO)’로 꼽힌다. 지난 1982년 광명전기 신입사원으로 입사, 강산이 두 번 넘게 바뀔 동안 한국 전기산업과 굴곡을 함께했다. 산업의 바닥부터 꼭대기까지 훑어 온 만큼 업계 전반의 강점과 약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산업도 맞춤형 개발이 중요합니다. 대기업·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각자의 특성에 맞는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역점을 둬야 할 지점이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이 회장이 이끌어 온 광명전기는 국내 전기업계 중견기업 대표격이다. 그만큼 후방 지원산업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그는 앞으로 첨단 지능형 전력망 산업에서 중견·중소기업의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전력 산업이 구식 변압기보다는 스마트그리드·융합과 같은 첨단 키워드를 앞세우기 시작했다”며 “대기업이 선행개발에 나서고 수많은 중견·중소 협력사들은 그에 맞는 후방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명전기는 이미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특히 자회사인 피앤씨테크와 스마트그리드 구축 및 사업화를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가감시 진단 기능이 내장된 배전선로용 ‘리클로저’와 지상설치형 다회로 차단기를 국책과제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피앤씨테크도 디지털계전기·디지털미터·디지털전력량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모든 제품은 통신모듈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핵심인 통신망과의 접근에 특화된 셈이다.
이 회장은 광명전기가 습득한 스마트그리드 관련 노하우를 그가 이사로 있는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회원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조합 이사장 선거에 출마키로 한 것이다.
그는 출마 연설에서 “향후 조합사들의 신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신기술 개발·해외 시장 개척에 역점을 두겠다”며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의 상생발전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제 22대 이사장 선거에 출마했다. 향후 조합원사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해나갈 것인가.
▲‘먹거리 조합’을 만드는 데 가장 역점을 둘 것이다. 조합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조합 차원의 수의 계약을 추진하고, 공동 구매·판매, 기술개발 등에서 상호 협력을 이끌어낼 것이다. 자본과 정보가 취약한 조합원사들을 위해 컨소시엄 방식의 해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전기 산업계는 스마트그리드가 최대 화두인데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이 역시 업계 협동이 중요하다. 현재 조합에 가입된 475개 조합사 중 70%가 직원 5인 미만의 영세업체다. 업체 개별로 첨단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개발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업체들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는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
◆프로필
1959년 충남 홍성 출생. 1978년 대전 대성고 졸업. 1987년 건국대 전기공학과 졸업. 1994년 한빛일렉컴 설립. 2003년 광명전기 대표이사. 2007년 한국전기산업진흥회 부회장. 2008년 대한민국 정부 산업포장 수훈.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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