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4시간이면 `번호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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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유선전화(PSTN) 사용자가 인터넷전화로 번호이동을 신청하면 시간에 관계없이 4시간 이후 인터넷전화를 개통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신청 이후 오전 11시와 오후 2시·3시·5시 등 지정된 시간에 하루 4차례만 착신전환이 이뤄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개통 시간 절감 등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개통 자동화를 골자로 하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3단계 조치가 오는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고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현장 실사를 통해 기존 유선전화 가입자가 인터넷전화로 번호이동을 신청할 경우 가입자정보 확인과 전산 심사 등 착신전환 작업에 최소 4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1∼2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 착신전환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는 부연이다.

 10일부터 적용되는 3단계 조치는 지난 7월 10일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신청자에 대한 주요 사업자의 본인확인(TC:TELE-CHECKING) 절차를 녹취로 대체하는 1단계 조치와 8월 10일 유선전화 연관상품 가입 여부 확인 절차 및 해지 간소화 등 2단계 조치에 이은 후속조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도가 도입된 이후 약 1년여 만에 추가적인 제도 개선 조치가 일단락됐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에 따른 절차와 시간이 대폭 단축, 유선전화 가입자의 이탈 속도가 빨라지는 등 잠재적 인터넷전화 가입자의 번호이동 신청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위는 “오는 10일부터 유선전화 가입자가 오전에 인터넷전화로 번호이동을 신청하면 오후에 곧바로 개통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제도 개선과 맞물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신청을 완료한 가입자를 대상으로 6개월 간 전환가입 등 가입자 유치 활동이 제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KT와 SK브로드밴드·LG데이콤·케이블TV사업자 간 인터넷전화 시장 주도권 장악을 위한 경쟁이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인터넷전화가 초고속인터넷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인터넷전화 가입자 유치 경쟁이 결합상품 경쟁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각각의 사업자가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신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 역량을 총동원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전화 가입자 확보를 위한 경쟁이 그간의 ‘워밍업’을 넘어 ‘본 게임’으로 전환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에 인터넷전화 사업자가 한목소리로 공감을 표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