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프리스케일, 삼성 MP3P에 첫 프로세서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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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반도체 업체인 프리스케일이 삼성전자의 MP3플레이어에 멀티미디어 프로세서를 공급한다. 프리스케일이 삼성전자 MP3P에 프로세서를 납품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멀티미디어 팹리스 업체들의 새로운 경쟁자가 부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리스케일은 최근 삼성전자와 계약을 맺고 삼성의 MP3플레이어 ‘R1’에 자사의 멀티미디어 프로세서(모델명 i.MX37)를 공급하기로 했다. 물량은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지만 R1 생산량의 약 70%에 프리스케일 칩이 쓰일 것으로 알려져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프리스케일은 소비자 가전 분야 사업 확대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시그마텔은 인수한 곳이다. 시그마텔은 우리나라 텔레칩스와 같이 MP3플레이어용 반도체를 개발하던 회사며 한 때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던 업체다. 이 회사는 또 지난 2006년 레인콤(현 아이리버)으로부터 MP3플레이어 관련 핵심 특허를 인수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프리스케일은 시그마텔 인수 후 마이크로소프트의 MP3P ‘준’, 아마존 e북 단말기 ‘킨들’ 등에 프로세서를 공급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번에 한국 시장 진출에도 성공함으로써 앞으로 MP3P, PMP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던 국내 팹리스 업체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프리스케일은 시그마텔 인수로 MP3P 관련 핵심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특허 공세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MP3플레이어 시장에 경험이 없던 프리스케일이 시그마텔 인수로 국내 시장 진입이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프리스케일의 칩이 쓰인 삼성전자의 ‘R1’은 세계 최초로 디빅스 인증을 받은 MP3플레이어로 다양한 코덱의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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