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가 유료로 영화 콘텐츠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 계의 반응이 엇갈렸다. 광고주들은 유튜브가 최신 영화 등 킬러 콘텐츠를 확보해 방문자가 늘 것으로 기대했고, 경쟁사들은 유튜브의 진출에 바짝 긴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튜브가 인터넷 영화 대여 서비스를 위해 라이온스게이트엔터테인먼트, 소니, 워너브러서스 등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현재 협상은 중반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세부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최신 영화 이외에 TV 프로그램이나 기존에 서비스중인 고전 영화 등을 포함할 지 여부와 스트리밍 방식인지 다운로딩 방식인지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이 성사된다면 이용자들은 최신 영화들을 DVD 출시와 동시에 유튜브를 통해 감상할 수 있으며, 대여료는 아이튠스와 비슷한 편당 3.99달러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는 내다봤다.
이같은 움직임은 인터넷 광고를 바탕으로 ‘무료’를 원칙으로 고수해 온 유튜브로서는 큰 전략적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유튜브는 그동안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생산된 콘텐츠를 늘리는 데 많은 힘을 쏟아 왔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광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다. 반면 이용자들이 만든 동영상들은 ‘스케이트 타는 강아지’ ‘춤추는 아기’ 등 히트 상품을 만들어내긴 했지만 엄청난 저장 용량 탓에 유지·보수비가 급증하면서 수익성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 받았다.
광고주들은 유튜브의 이번 움직임이 훌루, 월트디즈니와 NBC유니버셜이 운영중인 유료 영화 서비스 보다 더 큰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월가의 투자자들이나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통해 악화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튜브는 이번 보도에 대해 일단 부인했다. 크리스 데일 유튜브 홍보 담당자는 “메이저 영화사와의 협력을 통해 콘텐츠를 확대하고 싶지만 이번 루머에 대해서는 더이상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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