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야기] 에필로그

 벌써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듯하다.

 낮에는 따사로운 햇빛이 강하지만 푸르고 높은 하늘, 아침저녁의 선선함은 가을을 알리고 있다. 가을은 와인의 계절이다.

 아름다운 꽃이 화사한 봄, 뜨거운 태양의 여름을 지나 선선한 가을이 되면서 사람의 마음도 좀 차분히 가라앉고 이에 가장 어울리는 술은 와인이 제격인 듯싶다.

 그동안 포도 품종과 국가별 와인 설명 등에서 와인의 개괄적인 입문지식은 충분히 전했다고 생각하며 이제부터는 실전에 들어가 직접 마셔보는 것이 중요하다. 와인이 어렵다는 선입관을 버리고 편안하게 와인 그 자체를 즐겨보자.

 와인의 색상, 향과 맛을 즐기면 된다. 이왕이면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잔을 부딪쳤을 때의 아름다운 소리도 즐기자. 와인은 오감으로 즐기는 술이니까. 와인이 건강에 좋다는 말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1991년 미국 CBS의 인기 프로인 ‘60미니츠’에서 미국인과 프랑스인의 음식 섭취와 심장질환의 상관 관계를 조사했더니 버터, 육류를 훨씬 더 즐기는 프랑스 사람이 미국인보다 심장질환에 걸리는 비율이 5배 이하라는 충격적인 데이터가 나왔다.

 이를 분석한 결과, 포도 껍질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이라는 성분이 심장질환을 억제한다는 이른바 ‘프렌치 패러독스’ 발표가 나와 와인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게 됐다.

 와인은 알코올 도수 13도의 많이 독하지 않은 술이며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데다 건강에도 좋다 하니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며 글로벌 컬처 측면에서도 와인은 필수다.

 그동안 국제 금융위기 등으로 세계 경제가 불황으로 힘들었지만 최근 다소 회복 기미가 보이는 듯하니 우리의 경제구조상 수출의존도가 높은 만큼 다시 한번 5대주 6대양을 누비며 ‘메이드 인 코리아’의 수출에 국력을 모아야 할 때다.

 따라서 글로벌 시대에 맞게 세련된 에티켓으로 와인을 국제교류의 수단으로도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와인을 즐기고 싶다.

 구덕모 와인앤프렌즈 사장 www.wineandfriends.co.kr

 지금까지 이 코너를 꾸며주신 구덕모 와인프렌즈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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