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기술의 총아로 각광받는 발광다이오드(LED)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기술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삼성전기(현 삼성LED)가 애질런트·니치아·크리 등 글로벌 기업을 바짝 뒤쫓는 가운데 LG 계열사와 국내 LED 전문 중견 기업도 빠르게 기술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평가 전문기관 이디리서치(대표 서주원)가 공동 실시한 그린에너지지술지수(GETI:Green Energy Technology Index)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최근 5년간(2004∼2008년) LED 기술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에 힘입어 이 부문 4위에 랭크됐다. 일본과 미국은 다른 경쟁국과 상당한 격차를 벌리며 1, 2위를 차지했다. 3위 대만과 우리나라는 근소한 점수 차(0.2)를 보였으며 독일과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GETI 평가에서 우리나라 LED 기술력은 아직 일본·미국 등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으나, 최근 국내 기업이 등록한 특허가 급증하면서 빠르게 기술 입지를 다진 점이 돋보였다.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우리나라 LED 부문 경쟁력은 평균을 의미하는 1에 한참 못 미치는 0.2에 불과했으나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최근 5년간의 GETI 점수는 1.2로 6배 향상됐다. 글로벌 순위도 독일을 제치고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일본과의 기술력 격차도 33배에서 5.4배까지 줄었다. 이는 최근 5년간 한국의 특허 수가 직전 5년에 비해 8배나 급증한데다 우수특허(S등급)로 분류되는 특허 역시 7건에서 40건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사와 어깨를 겨루는 기업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1999∼2003년 기간에는 국내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삼성전기가 26위에 불과했으나 2004∼2008년 기간에는 4위로 도약했다. 삼성전자·LG전자 등도 30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서울반도체·에피밸리·광주과학기술원(GIST)·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도 LED 분야 글로벌 특허 전쟁에 가세했다.
김기호 한국LED보급협회장은 “우리나라의 LED 기술력이 최근 지속적 투자에 힘입어 급속히 성장, 글로벌 수준에 가까워졌다”며 “이를 바탕으로 핵심 기술력 확보와 전략적인 정책을 집행함으로써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GETI LED분야 국가별 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