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MMORPG 관록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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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업계에서 한 업체가 히트작을 두 개 이상 내기란 쉽지 않다. 엔씨소프트나 넥슨처럼 규모가 큰 업체는 다르지만 중소 개발사는 대개 예외 없이 후속작에 목말라 있다.

 홍문철 갤럭시게이트 사장(46)처럼 1세대 게임 업체 경영자는 더욱 흥행작이 간절하다. 단지 돈벌이를 위해서뿐 아니라 자신이 10년 동안 쌓은 게임 사업 노하우를 시장에서 검증받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00년 나코인터랙티브 대표이사로 풀 3D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라그하임’을 출시, 게임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라그하임 출시 후 홍 사장은 게임 업계를 떠났다. 10년 만에 홍 사장이 다시 게임 업계에 출사표를 던진 작품은 ‘카로스온라인’이다.

 카로스온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구형 PC에서도 높은 수준의 그래픽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홍 사장은 “3년 전에 구입한 PC에서도 최근에 나온 MMORPG에 뒤지지 않는 그래픽 품질을 낸다”고 자신했다. 펜티엄3 CPU에 지포스5000 시리즈 수준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한 PC에서 카로스온라인을 실행해도 큰 무리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정도 수준이면 3년 이전에 구입한 PC에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카로스온라인의 가장 큰 재미는 다양한 전쟁 시스템이다. 수백명이 편을 갈라 전투를 벌이는 공성전이 가능하다. 국지전이나 길드전도 가능하고 이를 혼합한 형태의 전쟁에도 참여할 수 있다. 구형 PC에서 수백명이 벌이는 전투가 가능하다는 점은 카로스온라인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일각에서는 카로스온라인의 개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 리니지류의 MMORPG 형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이에 홍 사장은 “카로스온라인의 기획 의도는 정통 MMORPG”라며 “끊임없는 대규모 전투와 탄탄한 경제 시스템으로 제대로 된 MMORPG의 전형을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물론 카로스온라인만의 특징도 있다. 대표적 특징은 ‘플레타 시스템’이다. 캐릭터 레벨이 높아짐에 따라 아이템의 능력도 함께 올라가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플레타 아이템을 만들려면 플레타를 채취해야 하는 점이다. 플래타를 얻을 수 있는 지역을 점령하기 위한 길드 단위의 치열한 전투가 예상된다.

 카로스온라인은 이미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KTH가 십이지천2의 후속 전략 게임으로 낙점했다. 홍 사장은 KTH와 협력해 중국 진출도 적극 추진, 상당히 좋은 조건에 근접했다. 북미와 유럽 시장은 NHN이 맡았다. NHN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GCO 2009에 카로스온라인을 무게 있게 전시했다.

 카로스는 라틴어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얻고 싶을 정도로 소중하다’는 의미다. 홍 사장은 “카로스온라인은 말 그대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존재”라며 “카로스온라인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 사장은 최근 게임 사업과 병행했던 여행사를 매각했다. 그만큼 게임 사업, 다시 말해 카로스온라인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돌아온 1세대 게임인이 노병은 죽지 않고 부활한다는 전통을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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