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차이나드림`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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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전 세계 휴대폰 시장 중 마지막 신천지인 중국 공략을 눈앞에 둔 가운데 애플의 ‘차이나드림’이 실현될지 관심이 고조됐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늦어도 연내에 중국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양한 전망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아이폰, 중국 공략 초읽기=한동안 추측으로만 나돌던 아이폰의 중국 진출이 최근 들어 가시화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테스트센터에 따르면 아이폰 견본이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판매에 필요한 사전 기술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홍콩 메릴린치의 신시아 멩 애널리스트도 “10월 차이나유니콤의 3G 서비스 개시와 연계해 아이폰이 4분기 안에 중국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팀 쿡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중국 내 아이폰 판매 시기를 ‘연내’라고 밝혔다.

 ◇폭발적 성장 예약(?)=이미 전 세계 80개국에서 판매 중인 아이폰의 중국 진출이 관심을 끄는 것은 엄청난 ‘덩치’ 때문이다. 중국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6억8700만명으로 세계 최대다. 미국 가입자 수 2억7000만명을 훨씬 앞지른다. 시앙 리앙 씨씨타임닷컴 최고경영자(CEO)는 “2년마다 무려 1억명의 휴대폰 사용자들이 휴대폰을 교체한다”며 “이 중 2000만명이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는 지금 터치스크린 열풍이 한창이다. 중국 모바일 인터넷 인구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아이폰이 보급될 분위기는 충분히 조성됐다. 토니 새코나기 샌포드 C.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궁극적으로 중국이 가장 급성장하는 해외 시장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식 출시 이전부터 온라인 재판매 업자 등을 통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 잠금 장치가 해제된 아이폰만 해도 벌써 150만대는 될 것으로 추정됐다. 애플 재판매 업체인 드래곤스타의 직원은 “아이폰이 도착하자마자 주문하겠다는 예약이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중국에서 고작 점유율 1%를 밑도는 PC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아이폰 판매 업체인 차이나유니콤의 데이터 서비스 수입이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이통사의 구도 변화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쏠렸다.

 ◇넘어야 할 산 아직 많아=하지만 여전히 애플이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 맥을 못 추고 있어 지나친 낙관론은 성급하다는 견해도 많다. 아이폰은 현재까지 전 세계 80개국에서 2600만대가 팔렸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미국에서 팔렸다.

 IDC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마감된 2분기에 호주·홍콩·인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아이폰 판매 비중은 불과 7%에 불과했다. 미국 판매량이 49%를 차지했고 서유럽이 25%로 뒤를 이었다.

 게다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업체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고 중국에서도 수 개월 내 경쟁 스마트폰이 줄줄이 출시 대기 중이다.

 특히 중국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과 2위 사업자 차이나유니콤 간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차이나유니콤이 아이폰과 막바지 공급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차이나모바일은 아이폰과 유사한 기능을 갖춘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의 스마트폰을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주 초 대만의 HTC도 안드로이드폰을 포함한 7종의 차세대 휴대폰을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내년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법에 따라 아이폰의 무선 인터넷 기능도 제거해야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중국의 새 법이 시행된 이후에야 와이파이가 포함된 아이폰을 판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차이나유니콤이 지급하게 될 보조금 액수도 관건이다. BDA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휴대폰 구매에 평균 160달러를 쓴다. 아이폰 3GS는 2년 약정에 199달러, 약정 없이는 599달러다. 1인당 평균 월급이 6달러인 중국에서 선불 요금제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비싼 월 단위 후불 요금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외신은 전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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