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로봇시장 침체 벗어나 `상승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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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올초 개발한 4세대 LCD 운송로봇>

산업용 로봇시장이 최악의 침체기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상반기까지 뚝 끊겼던 반도체, LCD산업의 설비투자가 지난달부터 재개되면서 주요 로봇업체들은 전년 수준의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로봇시장의 양대축인 차량용 로봇수요는 여전히 바닥을 면치 못해 어려움이 예상된다.

△반도체, LCD투자가 로봇시장 살렸다=산업용 로봇업계는 지난 연말부터 반도체, LCD업계가 설비투자를 대폭 줄이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와 경기회복 조짐이 뚜렷해지고 대규모 설비투자가 재개되면서 상황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로보스타(대표 김정호)는 상반기에 월 20억원대 중반에 머물던 로봇수주액이 지난달 38억원, 이달은 약 40억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주력제품인 LCD, 반도체 로봇장비 외에 시장확대를 위해 태양전지 로봇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김정호 사장은 “로봇내수가 되살아나고 있어 연말까지 400억원 매출은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사로봇(대표 강석희)은 지난 상반기 매출은 전년보다 약 24% 감소했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투자확대로 웨이퍼 핸들링 로봇수요가 다시 늘어나 이번 3분기 매출은 5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다사로봇은 수주증가세로 볼 때 연말까지 지난해 매출 166억원은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TES(대표 안승욱)는 반도체와 LCD, LED, 태양전지부문에서 자동화 장비주문이 고루 늘어나 전년보다 50% 늘어난 매출 8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싸이멕스(대표 김성강)는 지난달부터 로봇주문이 크게 늘어나 오는 11월까지 생산물량을 거의 확보해놓은 상황이다. 매출규모도 연말까지 100억원 돌파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자동차 투자부진은 로봇시장에 걸림돌= 반도체, LCD업계가 투자확대로 중소 로봇업체들이 생기를 되찾는 반면 거대기업인 현대중공업(대표 민계식)의 로봇사업은 계속 고전하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로봇사업부의 매출목표를 전년과 같은 1200억원으로 잡았지만 실제로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경기침체로 주력제품인 차량용접로봇의 신규 수요가 대부분 끊겼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LG디스플레이에 LCD 운송로봇을 납품하는 등 신규 자동화 수요개척에 나섰지만 차량용접로봇의 매출감소를 커버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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