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우주센터=발사 중지로 한 때 당황했던 나로우주센터 연구원들은 19일 저녁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발사 중지의 원인을 찾아냈다.
연구원들은 20일 새벽 압력 측정 소프트웨어 오류라는 경미한 사항으로 밝혀지자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어 곧바로 재발사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 나오면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계속된 발사 지연으로 귀국 일정이 한참 늦춰진 러시아 연구진들도 발사 성공을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재발사까지 최소한 3일은 걸린다. 내주 초 발사가 유력해지면서 발사 직전의 팽팽했던 긴장감은 상당부분 해소됐다. 나로우주센터 주변을 통제하던 군경 지원인력들이 철수했으며, 정부 관계자들과 취재진들도 일단 철수하는 분위기다.
이상목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발사를 위해 나로우주센터로 내려온 교과부 관계자들은 일부만 우주센터에 남고 철수하기로 했다”며 “발사일을 확정한 후 다시 내려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역사적인 첫 우주발사체를 취재하기 위해 모여든 600여명의 내외신 취재진과 스태프들도 대부분 철수하고 있다.
한편 20일부터 나로우주센터 민간인 출입제한이 해제돼 우주과학관 등에는 다시 관광객들이 방문하기 시작했다.
고흥=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KAIST 인공위성 연구센터=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는 나로호 발사가 연기되자 일단 비상상태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위성 교신 시험 운영 상태로 전환했다.
20일 인공위성연구센터 강경인 위성연구실장은 “탑재체인 위성은 현재 발사체 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발사 일정이 정해지면 위성체 배터리를 점검해 충전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금은 일반 교신 시험을 하루 한차례씩 시행한다”고 밝혔다.
연구센터 측이 위성 배터리에 신경쓰는 이유는 그냥 놔둘 경우 자체 방전이 일어나기 때문. 이에 따라 발사 하루전 위성체 상태 점검 때 함께 배터리 상태도 모니터링해 충전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태양전지판이 펴지지 않고, 지구가 태양을 가리는 궤도로 진입할 때와 위성이 태양을 볼 수 있도록 자체 회전마저 하지 않는 등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최대한 배터리를 충전해 올리기 위한 것이다.
위성 배터리는 지구궤도에서 태양전지판으로부터 에너지를 지원받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 대략 20시간 버틸 수 있는 에너지(7A)를 보유하고 있다. 위성체는 시간당 최소 400㎃(전류단위)를 사용한다. 센터 측은 다시 초기접속 관련한 준비에 들어가, 위성교신 명령 등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 실장은 “일단은 기존의 리허설 상태로 돌아가 위성 교신에 필요한 사항 등을 재점검 할 계획”이라며 “발사 하루 전인 L-1에 진입하면 본격적인 수시 점검 및 최종 리허설로 다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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